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제1017군부대를 찾아 전투비행사들의 비행훈련을 지도했다.
항공·반항공군 1017부대는 평안남도 순천에 주둔한 연대급 규모의 비행대인데 김 위원장은 부대 앞을 지나가다 비행훈련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갑작스레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부대를 방문해 전투기 급습은 예고 없이 이뤄진다며 방공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전투직일근무(당직근무)를 수행 중이던 추격습격기들을 이륙시켜 비행사들에게 출동명령을 내렸는데 통신은 "추격습격기들이 천둥소리와 함께 시뻘건 불줄기를 뿜으며 대지를 박차고 연속 날아올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2기 첫 행보로 공군부대를 찾은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북한의 공군력이 우리 공군에 비해 크게 열세인 점 또 최근 우리 공군이 은밀한 침투가 가능한 스텔스기 F-35A를 도입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의 전투기 훈련비행은 우리 공군 레이더에 실시간으로 포착되기 때문에 16일 비행상황도 당연히 파악됐다.
공군에 따르면 유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은 최근 전투기 비행훈련을 일주일에 3-4회 정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1주일에 10여대 미만의 전투기들이 서너번 정도 비행훈련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공군 전투기 능력으로만 따진다면 우리가 절대우위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평양의 방공망은 상당히 촘촘하고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3백여개의 방공포대를 갖고 있는데 상당수가 수도 평양방어를 위해 포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텔스기 침투나 한미 전투기들이 유사시 수백킬로미터 밖에서 공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특수요원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침투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국방부가 펴낸 2018년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항공기는 전투임무기 810여대,감시통제기 30여대,공중기동기(AN-2포함),훈련기 170여대,헬기(해군포함)290여대에 이르고 있다.
전투기의 경우 숫적으로는 많지만 대개 연식이 오랜돼 우리 공군의 주력인 F-16과 F-15K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게 군의 평가다.
북한 공군이 다만 우리 공군에 비해 우위에 있는게 있는데 전투기들이 뜨고 내리는 활주로 회복 능력이라고 한다.
북한 활주로는 평양의 순안공항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맨땅을 다진 형태의 활주로인데 공격을 받아 활주로가 파여도 금방 흙으로 메꾸면 돼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환경이 척박한 러시아가 전투기 랜딩기어에 특화돼 있는데 주로 러시아제인 북한 전투기 역시 마찬가지다"며 "북한 전투기들은 활주로가 울퉁불퉁하고 자갈 같은게 있어도 이착륙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최근 우리 공군이 스텔스기인 F-35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남북군사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