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KT 7백여개 통신시설, 여전히 화재 위험 노출"

KT 아현지사 화재현장서 화재확산막는 '방염도료'도 미발견

17일 오전 국회 과방위 회의실에서 열린 KT아현지사 화재 관련 청문회 (사진=황진환 기자)
통신대란을 불러온 KT 아현지사 화재이후에도 7백곳 이상의 KT 통신시설에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되지 않는 등 화재위험이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진행된 'KT 화재원인 규명 및 방지대책에 대한 청문회'에서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소방청이 아현지사 화재원인으로 25년 된 환풍기제어반을 지목하고 있는데 자동확산소화기가 설치돼 있지 않은 환풍기제어반이 7백 곳이 넘는다"며 "그 7백곳은 화재의 위험에 노출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KT가 25년 동안 들어가 보지도 않고 방치했던 이런 곳들에서 다음 화재가 발생한다면 이는 명백히 인재(人災)"라며 올해 안으로 이곳들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KT가 통신시설에 화재확산을 막는 '방염도료'를 도포하는 등 제대로 된 화재예방 작업을 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화재조사 책임자 윤영재 소방청 소방령에게 "KT 아현지사에 설치된 케이블이 난연성인지 확인했냐"고 물었고 윤 소방령은 "저희는 그 부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소방령은 이어 "당시에 (현장에서) 감식을 할 때도 방염도료(시공여부 등)를 (확인)하는데 그 부분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의원은 "(KT 아현지사에) 방염도료도 도포되어있지 않고 (난연케이블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난연((難燃)케이블 시험성적표(내부 기준)는 '대외비'라고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소방청의 화재조사와 국회의 청문조사절차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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