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러브유어셀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과분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는 어떤 얘기를 해야 할까 하다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사랑, 그 사랑의 힘의 근원과 그늘, 그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해보고자했다. 그 과정이 저희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했다. 첫 앨범인 '페르소나'는 힘에 대해 이야기한 앨범이고 솔직하고 직관적인 얘기를 많이 담고 있다. 사랑의 힘을 통해 세상과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신기하고 기뻤다. 팬들이 느껴주시는 기쁨과 즐거움이 곧 저희의 기쁨이기에, 축제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이유는.
RM=처음부터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많은 곡을 만든 뒤 타이틀을 선정하는 방식이 아니었다. 앨범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을 처음부터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할시가 타이틀곡에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했다.
슈가=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필요했는데 그에 적합한 아티스트였다. 할시와는 2년 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처음 만났는데 가치관을 비롯해 통하는 부분이 많았고, 흔쾌히 수락해줘서 즐겁게 작업했다. 할시는 뮤직비디오 촬영차 남양주로 오기도 했다. 굉장히 추운 날씨임에도 즐겁게 촬영했고 안무를 먼저 숙지하고 와주셔서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남양주의 할시'. 낯선 그림이었다. (웃음).
제이홉=에드 시런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평소 즐겨 듣던 아티스트이자 같이 작업하고 싶던 아티스트라 흔쾌히 수락했다. '메이크 잇 라잇'(Make It Right)은 섬세한 감성과 아련한 멜로디가 인상적 곡인데 RM 군이 직접 작사에 참여해 시너지가 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매 앨범마다 고생해주는 RM 군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자메 뷔'(Jamais Vu)를 부른 유닛 조합이 새롭다.
진=회사와 저희가 얘기하다가 이번에는 신선한 조합으로, 색다른 조합으로 유닛을 내보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정국, 진, 제이홉 조합으로 곡을 만들어 보게 됐다.
▲이번 앨범 커버 색상은 왜 핑크색으로 택했나.
슈가=앨범 자체가, 특히 타이틀곡 같은 경우는 뭐랄까 일상에서 찾는 즐거움이라든지, 전반적으로 전작들에 비해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새로운 시리즈를 산뜻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핑크를 택했다.
▲최근 'SNL'에 출연해 신곡 무대를 꾸몄다. 해당 방송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처음 본 시청자들이 방탄소년단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나.
지민=우선 'SNL'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언어는 다르지만, 저희가 무대와 음악을 통해 보여드리려고, 들려드리려고 하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은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또, 방탄소년단이 퍼포먼스를 잘하는 그룹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지민=항상 컴백 무대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 'DNA'는 컴백쇼, '페이크 러브'(FAKE LOVE)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했고, '아이돌'(IDOL)은 잠실주경기장에서 처음으로 보여드렸다. 새 앨범의 첫 무대가 중요한 만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이번에는 마침 좋은 기회가 생겼고, 주저 없이 'SNL'을 선택하게 됐다. 많은 아티스트가 공연을 한 프로그램이라 긴장했는데, 현장에 많은 팬들이 와줘서 굉장히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이 매진됐다. 이에 대한 감회가 어떤지.
뷔=작년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스타티움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는 스타디움 투어를 하게 됐다.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언젠가 꼭 한번 무대를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던 곳들인데 매진됐다고 들어서 설레고, '아미'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 정말 열심히 연습해서 정말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앨범 제목의 영감이 되어준 '융의 영혼의 지도' 서적이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국=저희 덕분에 공부한다는 말씀을 해주신다. 저희의 앨범이나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해석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더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에게 '아미'란.
정국='아미'는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아미'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 커져간다는 얘기를 방(시혁)PD님과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게 발전이 되어서 이번 앨범 테마의 근본이 됐다. 전 세계에 계신 '아미' 여러분이 저희 덕에 힘을 얻었다거나, 위로를 얻었다거나 인생이 바뀌었다거나 했다는 내용을 들으면 음악의 힘이 커졌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생긴다. '아미' 덕분에 저희가 그런 감정을 느낄 때도 있다. 서로 좋은 영향력을 받는 걸 보면 아미와 저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닌가 싶다.
RM=사실 다 읽어보지 못했다. 그러나 유튜브나 여러 블로그 포스팅 글을 봤다. 사실 이 책은 회사에서 추천해준 책이다. 다만, 그래도 심리학과 철학을 좋아해서, 융이라는 심리학자와 페르소나의 개념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다. '러브유어셀프' 시리즈를 끝낸 뒤 이것 보다 더한 이야기를 우리가 할 수 있을까,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나 고민했다. '러브유어셀프'는 전파나 스스로에게 외우는 주문이었는데, 영혼의 지도는, 그 지도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찾아보는 것이지 않나. 저도 제 안이 궁금했다. 방PD님과 항상 앨범이 나오기 몇 달 전부터 일찌감치 개별 미팅을 한다. 하고 싶은 얘기, 꽂힌 화두 등에 대한 약간 조사라고 할까. 그동안 본 포스팅, 기사 등을 메시지로 보내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잡게 된 개념이다.
▲앨범을 작업하면서 인상적이었던 일화는.
슈가=제이홉이 '디오니소스' 작업하면서 엄청 수정했던 작업을 이야기 했으면 한다.
제이홉=유난히 이번 앨범작업이 힘들었다. 춤을 하다가 음악을 하게 된 케이스인데, 나의 스펙트럽이 부족하구나 하고 느겼다. 디오니소스는 20번 정도 수정을 했다. 그래서 곡에 걸맞는 멜로디가 나오지 않았나. 창작을 고통을 느끼면서 작업했다.
▲앨범 내기 전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제이홉=스트레스가 완성된 작업물이 나왔을 때 풀린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고 시도하게 된다.
RM=저도 사람인지라 좋은 성적을 세웠다고 하면 너무나 기쁘고 저희끼리 자축도 하는 편이다. 어디서 어떤 성적을 세웠다고 하면 기쁘다. 당장 다가오는 수치들이나 말씀들이 크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즐기려고 한다. 다만, 그런 마음이 들면서도 조명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큰일 났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우리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킨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되겠다' 하는 것들을 항상 동시에 생각하다보니 저희가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온전히 즐기지 못해 안타깝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항상 그 물이 넘치지 않게 서로 다독이면서 잡아가고 있다.
▲한국 그룹들이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부담감은 없나.
진=지금의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저희 앞에 선배들이 먼저 길을 열어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지금도 몹시 부담된다. 부담을 없애기 위해 본업인 음악과 무대를 열심히 해서 부담을 없애려 하고 있다. 팬들이 저희 옆에서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슈가가 목표로 한 것들이 실현되어가고 있다. 다음 목표도 궁금한데.
진=개인적으로 성과나 성적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저희 음악으로 많은 분이 행복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번 앨범은 팬들과 즐기기 위해 만든 앨범이다. 팬들과 저희가 즐기는 것이 목표다.
슈가=뭔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은데...(미소). 멀리 생각을 하면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은데 당장 코앞의 것들을 잘 해내야하지 않나.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두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는데, 마음 같아서는 두 부문 다 받고 싶다고 얘기하고 싶지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어서...한 부문 정도는 받고 싶다.
▲어떤 점이 방탄소년단을 특별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나.
슈가=굉장히 많은 고민과 생각을 했다. 과연, 저희가 뭐가 그리 특별하고 다르길래 많은 분이 사랑해주실까에 대해서. 많은 부분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열심히 하고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때마다 그에 반응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뭐랄까, 해외에서 인터뷰하면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열정적이고 많은 사랑과 지지를 해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요즘 들어서는 특별한 팬을 만난 게 저희의 특별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열애설이나 구설이 없이 질주 중이다. 멤버들끼리 맺은 약속이나 철칙이 있나.
슈가=하기는 했었다. 굉장히 데뷔 초 때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 특히나 저희를 사랑해주는 분들에 대한 마음과, 연예계 일을 하면서 미치는 영향력,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항상 떳떳하고, 음악과 퍼포먼스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규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해 이야기를 자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속이 만들어졌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그에 보답해야한다는 생각이 확실하기 때문에 약속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다.
지민=구체적으로 약속을 했다기 보다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졌다. 무슨 일이 있든지 우리는 너의 편이다, 무슨 일이 있든 상처를 받지 말자는 얘기를 했다. 옆에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더 조심하고 잘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슈가=제2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에게도 어릴 적 영웅들이 있었다. 그들처럼 되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 됐고, 전 방탄소년단이 됐다. 또 다른 멋진 아티스트가 나오는 게 멋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국=제가 연습생 때는 솔직히 말해서 연습을 열심히 안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데뷔 후에 후회를 많이 했다. 요즘 친구들은 그걸 빨리 알아서 자기 시간을 잘 썼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마 잘되지 않을까 싶다.
뷔=지망생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제가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연습하고 노력하다가 실패나 좌절에 대해 안 좋게 생각하고 상처받지 말았으면 좋겠다. 좌절이나 실패는 언젠가는 추억이 되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전세계 팬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긍정적인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근원은 어디에 있나.
슈가=뭐랄까, 되게 처음에는 순수함에서부터 출발했다. 음악이 하고 싶고, 노래가 하고 싶은 7명이서 모여서, 정말 사실 힘들었던 기간이 길었다. 그 기간 동안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실패하고 시작하고 실패하고 시작하고를 계속 겪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또 저희를 자랑스러워 해주시고. 그런 팬들에게 저희가 가진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어서,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멤버들, 회사와 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특별한 팬들을 만나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지민=근원은 팬들에게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 저희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게 팬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힘 덕분이다. 지치고 그럴 때 결국 팬들 덕분에 힘을 얻었다. 팬들에게 그런 얘기를 종종했다.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는 여러분이기에, 저희는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슈가 형 말처럼, 되돌려주는 느낌인 것 같다. 같이 이렇게 서로 긍정의 시너지가 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해외 언론은 '21세기 비틀스'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RM=비틀스 선배님, 선생님들. (미소). 얼마 전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린 존 레논 전시회를 갖다왔을 정도로 팬이다. 그럴 때마다 겸허해지고 겸손해진다. 황송한 말이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BTS이지 않나.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으로 나아가겠다.
▲기자간담회 시작 전 2013년 데뷔 당시 영상이 나왔다. 그런 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지민=가끔 과거 영상을 보면 솔직히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첫 데뷔했을 때 첫 녹화다. 그때 아무것도 아니었던 저희를 보러와 준 많지 않았던 팬들. 그때를 생각하면 많아진 팬들에 대해 감사할 수 있게 된다. 또 앞으로도 계속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슈가=어떠한 것도 계획되어 있는 게 없다. 각자 곡 작업하고 가사 작업하고 있지만 앨범에 들어갈지 믹스테이프로 낼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 같다. 계속 작업은 하고 있다.
RM=사실 믹스테이프는 순서대로 내는건 아니다. 본인이 하고 싶으면 본인이 준비해야하는 시스템이다.
정국=작년에 믹스테이프를 내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직 혼자 믹스테이프를 만들 능력이 안 되어서 좀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뷔=언젠가 보컬 멤버들도 믹스테이프를 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
▲미국에서 영어로 된 앨범 발매할 생각이 있나.
RM=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로 된 음반을 낼 계획은 없다. 다만,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같은 이벤트성 협업은 계속될 것이다.
▲한 프랑스 작가가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 등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슈가=회사 법무팀에서 작가분과 얘기하고 있다. 그 부분은 회사에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결과가 나오면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