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도, 패장도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메시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는 생각이다. 메시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보여준 챔피언스리그 8강이었다.
FC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완파했다. 1, 2차전 합계 4대0. FC바르셀로나가 4강에 진출했다.
초반 팽팽했던 균형을 깬 것은 메시였다.
메시는 전반 16분 페널티 박스 밖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문을 열었다. 2013년 4월 파리 생제르맹전 이후 6년 만에 터진 메시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골.
메시의 한 방에 흐름이 바뀌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경기 후 "전반 15분까지는 우리도 몇 번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때 메시가 골을 넣었다. 메시는 차이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정도.
전반 20분 다시 메시의 골이 터졌다. 메시가 때린 슈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실수와 함께 골로 연결됐다.
FC바르셀로나는 후반 16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호르디 알바의 패스를 쿠티뉴가 마무리했다. 특히 메시의 2골과 쿠티뉴의 골 모두 페널티 박스 밖에서 나왔다. 데 헤아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1경기 3골을 내준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처음.
FC바르셀로나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메시는 언제나 문제를 해결해준다. 우리에게는 행운"이라면서 "메시의 골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상대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겠다. 우리에게는 메시가 있고, 상대는 그렇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