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매도자·매수자 가격 접점 찾기 '치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아파트 거래 실종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는 점이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래 감소는 수요 위축 뿐 아니라 매도자의 가격 저항이 거래 성사를 어렵게 만드는 주 요인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매도자가 원하는 매도가격과 매수자의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거래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수요측면에서 볼 때 까다로워진 대출 제한 등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향후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수희망 가격이 낮아져 매수의사가 약해진 것이 거래 감소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반면에 매도자의 경우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다릴 수 있는 여력이 매도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적정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가격 선에서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적어도 서울은 아직 거래가 성사되기 위해서 매도자의 의견이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9.13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주 넘게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9.13 대책 이후 거래가 성사된 사례의 90% 이상은 9.13 대책 이전에 비해 오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함영진랩장은 "매도자의 경우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보유비용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자의 조정가격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장상황이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접점을 찾아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거래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지만 과도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정책 변화로 시장 환경이 변하고 그에 따라 기존의 매도자와 매수자의 상황판단이 달라지면서 시장 과도기가 발생해 거래 성사를 어렵게 하고 있어 거래 실종 현상이 장기화되는 국면이지만 그렇다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경착륙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공시지가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현실화되는 6월 이후 갭 투자를 비롯한 다주택자들이 보유 물량을 던질 가능성도 있어 실수요자라면 인내심을 갖고 시장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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