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인수후보, 호반건설 급부상

호반건설, 2015년 금호산업 인수 추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위한 사전포석

호반건설 관계자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

(사진=연합뉴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과연 인수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와 한화, 애경 등 국내 굴지의 그룹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그룹 보다 호남권 기업의 대표주자인 호반건설이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미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호반건설은 시장의 예상 가격보다 훨씬 낮은 6007억원을 써냈고, 금호산업 채권단은 "최저 매각 예상금액에도 못 미친다"는 이유로 유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였기 때문에 시장에선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보다는 아시아나항공을 염두에 두고 인수를 추진했다"는 분석이 정설로 돌았다.

이와 관련해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을 잘 아는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반이 금호산업을 인수하려고 했던 배경에는 금호산업의 사업성보다는 뒤에 아시아나항공이 있었다"며 "아시아나항공을 먹기 위해서 먼저 금호산업을 인수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호반건설은 지금도 자금력이 충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 1조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호반건설이 이정도 자금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반건설 관계자는 "현재는 검토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사후의 매각 절차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결국은 윗선에서 결정할 사항 아니겠냐"고 덧붙여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사가 전혀 없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호반건설의 아시아나 인수 가능성은 16일 진행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의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도 어느 정도 읽혀졌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그룹은 국내 2대 항공사로서 일정 부분에 대한 조정만 거치면 흑자를 낼 수 있는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원매자가 충분히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SK와 한화 등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인수를 안 한다면 안하는 것"이라면서 "MOU 직후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공개매각 절차가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얘기는 SK와 한화 등 대기업들이 인수를 하지 않아도 인수할 기업은 얼마든지 많고, 무엇보다도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정업체 가운데는 호반건설도 포함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호남의 상징과도 같은 기업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호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지역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는 정서가 있는 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은 16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6000억~3조7000억원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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