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시 고통 속에 있는 가족들을 오히려 비난하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일부 교회의 모습을 보며 실망감과 분노감이 커졌다.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문 집사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의 의미를 교회가 되새겨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집사는 "우는 자들과 함게 울라는 말씀은 목회자들이 우는 자들의 소리를 듣고 양들에게 잘 전해라 하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교회에 실망했다고 해서 출석하던 안산의 교회의 발걸음까지 끊을 수는 없었다. 문 집사는 오히려 세월호 참사 이후 진상규명을 위해 이곳저곳을 뛰어 다니느라 주일에 봉사를 하지 못해 항상 마음의 짐을 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신앙은 굳건했다.
문 집사는 다양한 활동으로 세월호 사건의 진실 규명활동과 상처 치유에 나서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먼저 보낸 그리움을 노래로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
카메라를 직접 들고 진실 알리기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언론의 보도행태에 실망해, 세월호 가족들의 외침을 가감 없이 그대로 전하자는 취지에서다.
문 집사는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카메라를 들 생각이다. 그게 바로 하나님이 자신에게 바라는 일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의 기도는 오늘도 계속된다.
"하나님, 세월호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게 해주시고, 만약 그게 제 욕심이라면 아버지 뜻에 합당한 진실을 이야기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