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통해 "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세월호 5주기인 이날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일반인 희생자 추모제에 참석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당 윤리위원회 차원 조치를 시사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현 부천소사 당협위원장)과 정진석 의원(4선)은 SNS를 통해 세월호 관련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차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것까지는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 감아줄 수 있다"며 "그러나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 살인"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차 전 의원은 게시 글을 삭제하고, 이날 오전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고 사과했다.
정 의원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글을 게시한 후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고 적었다.
차 전 의원과 함께 정 의원의 발언도 도마에 오르자 정 의원은 해당 글을 지웠다.
정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여야 모두를 포함한 정치권을 향해 세월호를 우려먹지 말라는 취지에서 올린 글"이라며 "논란이 커지는 것 같아 내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