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가 추모사를 하기 위해 연단에 올라서자마자, 일부 추모객들 사이에서는 "진실 은폐의 주범 황교안은 물러가라",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수사 방해한 황교안은 물러가라"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황 대표는 추모객들의 야유에도 아랑곳 않고 준비해온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황 대표는 "지금도 돌이켜보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 제가 이럴진대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 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 분들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황 대표가 추도사를 낭독하는 동안에도, 또 헌화를 하는 과정에도 "책임지고 물러나라", "가증스럽다"라는 추모객들의 비난은 계속됐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노후희망 유니온 인천본부 정동근 본부장(66)은 "당시 법무장관으로서 진실 규명을 위하 철저한 수사를 하기는커녕 은폐하기에 급급했던 책임자가 이 추모식에 나타났다는 게 진짜 뻔뻔하고 가증스럽다"며 "세월호 참사의 주범 중 한 사람인 황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희생자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추모식에 함께 참석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황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추도사를 통해 "진정한 사죄와 그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용서와 화해도 있는 것"이라며 "5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보시라"며 에둘러 황 대표를 비난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오후 6시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에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여야 3당 대표들은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