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통 씨는 출근길에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며 아침 비용으로 7300원을 소비했다. 점심 비용으로는 7700원, 식후 간식비용으로 4100을 소비했다. 워라밸 추세의 영향으로 저녁약속은 주 1회로 줄었고, 약속 회당 5만 1000원씩을 지출했다.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홧김 비용'으로 월 20만 7000원을 소비했으며 가족과의 주말나들이는 월 1.2회로 17만 4000원을 사용했다.
신한은행이 16일 지난 3년간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2019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등장하는 서울 거주 보통 직장인의 평균 소득과 소비 패턴이다.
신한은행은 은행 급여이체 고객(서울시 거주 94만명), 카드 거래 고객(서울시 거주 직장인 100만명), 조사 참여 고객(전국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해 이같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평균소득은 기혼 가구가 565만원으로 미혼 가구 271만원보다 2.1배 높았다. 또, 맞벌이 가구의 소득은 596만원으로 외벌이 가구 478만원의 1.2배에 그쳤다.
최근 3년간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총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43만원에서 2018년 현재 238만원으로 2.7% 감소해 전반적인 내수부진의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평균적으로 월 소비액의 20.2%가 식비, 12.2%가 교육비에 쓰였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의 교육비 비중이 2.9%인 반면, 고소득층의 교육비는 15.2%에 달해 5배 이상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보유율은 지난 2016년 72.6%에서 2018년 현재 57.2%로 15.4%나 감소했지만 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5011만원에서 7249만원으로 4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은 같은 기간 3억 2691만원에서 4억 39만원으로 2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5.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규모별로 자산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5억원 미만의 경우 별다른 자산 변동이 없었던 반면 5억 이상의 경우 평균 8억 599만원에서 9억 6490만원으로 1억 5891만원, 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가액 가운데 부동산 증가액이 1억 3418만원으로 전체 자산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불패' 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기다 자산 5억원 이상 가구의 43.7%는 증여/상속을 받았거나, 향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혀 부동산을 매개로한 부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산 1억 미만 가구 가운데는 같은 질문에 대한 긍정 응답이 22.5%로 절반 수준이었다.
50대 이상 은퇴 예정자 가운데 노후대비를 위한 특별한 준비활동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0.6%에 달했다. 이어 재취업 또는 창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23.0%였다.
신한은행은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통해 e-book 형태로 공개했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보고서는 타 금융기관 조사와 달리 대내∙외 빅데이터 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하여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활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