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2015년에 이어 지난해 10~12월 두번째로 실시된 이 조사는 전국의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1100명에 대한 면접설문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가계의 '거래용 현금' 보유율은 98.2%,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액은 7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거래용 현금은 설문 당시 응답자가 지갑·주머니에 소지한 현금을 뜻한다. 2015년 보유가계 비중 99.7%, 보유액 11만6000원에 비해 보유가계 비중은 큰 차이가 없으나 평균 보유액이 33% 급감했다.
'예비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이 보유했고,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액은 54만3000원이었다. 예비용 현금은 소지금 외에 비상시를 대비해 집·사무실 등에 보유 중인 현금이다. 이는 2015년 보유가계 비중(27.0%)과 보유액(69만3000원)에 비해 모두 감소폭이 컸다. 보유액은 22%나 줄었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신용·체크카드 이용이 늘면서 2015년에 비해 가계의 현금 보유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에 비해 현금 보유규모가 줄었다고 응답한 가계는 감소 사유로 '간편송금 서비스 개발'(38.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수익'(15.2%), '현금지출품목 감소'(14.3%) 등으로 나타났다.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중도 2015년 현금(38.8%)과 신용·체크카드(37.4%)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현금(32.1%)보다 신용·체크카드(52.0%)가 훨씬 높았다.
현금지출 품목별 비중은 식료품(53.1%)이 가장 컸고, 주류·담배(14.6%), 교통(8.7%), 의료·보건(5.5%), 교육(3.7%), 외식·숙박(2.7%) 등이 뒤를 이었다. 현금지출 장소별 비중은 전통시장(40.2%)에 이어, 수퍼마켓(24.4%), 편의점(10.3%), 마트·백화점(6.5%), 병원·약국(3.5%), 식당·술집(3.3%), 카페(2.5%) 순이었다.
한편 피고용인 5인 이상 기업체 1100곳을 대상으로 함께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기업체의 현금 보유 규모가 3년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조사 기업의 75.8%의 보유액은 100만원 미만이었고, 1000만원 이상 보유 기업은 2.1%에 그쳤다. 2015년 조사 결과도 100만원 미만 76.6%, 1000만원 이상 3.2%로 비슷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보유 목적별 현금의 비중은 거래용(일상적 운영자금)이 68.7%, 예비용(비상자금)이 31.3%였다. 업종별 1000만원 이상 현금 보유업체 비중은 건설업(7.7%), 음식·숙박업(4.8%), 사업지원 서비스업(4.5%)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