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경험자' 박찬희의 조언 "후배들아 즐기자"

박찬희. (사진=KBL 제공)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했어요."


전자랜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최고참 정영삼부터 막내 전현우까지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와 기디 팟츠도 마찬가지. 전자랜드 출전 명단에서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가드 박찬희가 유일하다.

박찬희는 KGC 시절이었던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했다. 당시 우승까지 맛봤다.

당연히 후배들도 박찬희에게 챔피언결정전에 대해 묻는다.

박찬희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한 이야기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렇게 되면 어쩌지'라는 이야기는 하지 말고 각자 자기 준비를 하자고 한 것"이라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나도 한 번밖에 안 해봤지만, 재미있었다.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 부담도 안 되고, 사기도 올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찬희의 조언대로 어린 선수들이 챔피언결정전을 즐기고 있다. 1차전에서 패하고도 기죽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더 달렸고, 89대70, 19점 차 대승을 거뒀다.

군 전역 후 4강부터 합류한 이대헌도 "최대한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원정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이제 홈으로 넘어가 3, 4차전을 치른다.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홈 승률은 81.5%(24승3패).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2승을 챙겼다. 원정 2차전 승리가 값진 이유다.

박찬희는 "원정에서 1승을 따고 홈으로 가 2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설명하지 않아도 굉장히 큰 수확"이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타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역대 22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15번. 하지만 반대의 7번 가운데 1번은 박찬희가 경험한 역전 우승이다. 7년 전 KGC에서 동부(현 DB)에 1차전을 내주고도 4승2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상황도 비슷하다.

당시에도 정규리그 우승은 동부였다. 동부는 44승10패라는 KBL 최다승 기록으로 정규리그를 석권했다. 하지만 KGC는 패기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도 43승11패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역시 전자랜드도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7년 전처럼 도전자 입장이다.

박찬희는 "그 때 KGC는 스피드, 동부는 높이의 팀이었다. 그 때도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를 노장들이 많은 동부가 못 따라온 것 같다"면서 "당시 동부가 독보적이었다면 지금은 현대모비스가 독보적이다. 마음을 비우고, 젊은 선수들끼리 흥을 타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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