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자연 사건' 협박 의혹 조선일보 간부, 청룡봉사상 심사

장자연 사건 당시 조현오 전 청장 협박 의혹 있던 조선일보 사회부장
다음해인 경찰 특진 보장되는 2010년 청룡봉사상 심사위원
'청룡봉사상' 정권 바뀐뒤 수차례 개선 지적일어
경찰 그럼에도 '특진 혜택' 강행 방침 유지중

조선일보가 상을 주면 1계급 특진하는 '청룡봉사상'을 경찰청이 올해 또 강행한다는 CBS보도(링크 : https://www.nocutnews.co.kr/news/5134648) 이후 각계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자연 사건' 당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협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선일보 간부가 당시 청룡봉사상의 심사위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자연 수사 협박 의혹 당사자…다음해 바로 청룡봉사상 심사


조현오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장자연 사건이 있었던 2009년 "조선일보로부터 '우린 정권을 창출 시킬수도 퇴출시킬 수도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당시 조 전 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장자연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경찰 최고위층 간부였다.

그는 "조선일보에서 방상훈 사장 이름이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로 거칠게 항의를 했다"며 "(조선일보에서) 2~3차례 이상 찾아왔고 심각한 협박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복수의 언론 인터뷰에서 장자연 사건 관련 협박을 했다는 조선일보 간부로 이동한 현 조선뉴스프레스 사장이 실명으로 지목됐다. 그는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었다. 당시 조선일보는 "수사팀에 어떤 압력도 행사하지 않았다. 이동한 당시 사회부장도 조현오 전 청장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협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이동한 당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장자연 사건 이듬해인 2010년 청룡봉사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청룡봉사상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제 44회 심사위원 명단에 이 전 부장의 이름이 있었다.

청룡봉사상은 수상하는 즉시 경찰에 1계급 특진을 시키는 상이다. 당시 경찰들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조선일보 이 전 부장은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경찰 고위층을 협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찰 특진까지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셈이다.

◇여당의 따끔한 지적에도 경찰 "청룡봉사상 강행"

청룡봉사상을 이용한 조선일보와 경찰의 유착 가능성은 이번 정권 들어 본격적으로 제기돼 왔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민갑룡 경찰청장 청문회와 국정감사 등을 통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청룡봉사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지난해 민갑룡 경찰청장 청문회에서 "조선일보가 주는 상을 받으면 1계급 특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이러면 특정 언론사하고 유착관계가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나 장자연 사건은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깊숙히 개입돼 있어 경찰과의 유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사안이다. 의혹 당사자인 조선일보가 특진 포상을 통해 경찰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더더욱 유착 의혹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룡봉사상을 올해도 그대로 진행한다는 지난 15일 CBS노컷뉴스 보도 이후 민주당에서는 상 진행 여부를 경찰청에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상을 그대로 진행하고 특진 혜택을 줄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에게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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