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강제철거된 노동자상…시청에 모인 시민단체

부산시청 로비서 야간 농성 돌입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회원들이 노동자상 기습철거를 규탄하며 부산시청 로비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자료사진)
부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가 부산시의 강제징용노동자상 기습 철거에 반발해 시청 로비에서 야간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공론화 기구를 구성하자는 오거돈 부산시장 명의의 입장문 이후에 이렇다 할 대화 창구를 열지 않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15일 오후 7시 40분을 기해 부산시청에서 야간 농성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노동단체 회원 60~70명은 시청 로비에 장판 등 보온 장비를 깔고 야간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행정대집행을 통해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진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원래 있던 동구 정발장군 동상 앞으로 원상복귀 시켜 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에 대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날 오전 오거돈 시장 명의로 입장문을 낸 이후 이렇다할 대화 물꼬를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강제징용노동자상 위치를 선정하기 위한 공론화 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지만 건립 특위는 "노동자상 원상 복귀와 시장 사과가 먼저"라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전 오 시장 출근저지 투쟁에 나섰던 전국공무원노조 부산본부는 사태가 해결될 때 까지 시장 출근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부산시의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 보상은 물론 정부 또한 일제 식민지 역사에 대한 올바른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며 "노동자상의 건립과 부지 선정은 온전히 부산시민의 선택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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