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15일 오전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의 현실 부정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실질적 합의를 단 하나도 이루지 못했는데 도대체 뭐가 잘 됐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문 대통령과 정부에게 '오지랖'이니 '촉진자 행세'니 하는 모욕을 퍼부으면서 '한미동맹을 깨고 북한 편을 들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민주당은 이런 모욕에 한 마디도 대꾸를 못 하고 '우리 정부가 조금 더 많은 것을 해주길 촉구한 것'이라는 아전인수 격 해석을 내놓고 있다"며 "요즘 말로 정말 정신승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북한의 허황된 약속을 믿고 어설픈 중재자로 나섰다간 또다시 하노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큰 걱정이 든다"고도 했다.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진보진영에서도 노딜(No Deal) 회담이라고 할 만큼 실패한 회담이었다"며 "외교안보 라인과 정부의 관련부처 장관들은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히 있는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에는 '문재인-트럼프 회담' 이후 이슈와 전망 토론회'가 한국당 백승주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렸다.
토론회에서 백 의원은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북한의 발언을 들으면 비판, 분노를 넘어 참담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은 걱정보다 더 빈손회담이었다. 2분간의 단독회담이라는 것은 참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북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