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목항은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희생자들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기다림에 지친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눈물이 '울림'을 준 장소로, 참사 5주기를 맞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잇따랐다. 팽목항에서는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세월호 5주기 전야제가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에서 출발, 오후 3시께 팽목항에 도착한 이 교육감은 마중나온 김재현 세월호 5주기추진위원장과 면담 후 이곳 방파제에 5년여 동안 줄지어 걸려있는 빛바랜 노란리본을 둘러보고 '팽목기억관(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던 분향소가 철수한 자리)' 등을 방문했다.
'팽목기억관'에는 희생자들의 영정사진을 대신해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사진이 걸려있다. 유족 한명(故 고우재 아빠 고영환씨)이 "아들과 친구들에게 세월호 '기억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이곳을 지키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은 다시 한 번 와서 남기고싶은 말이 있다. 절대로 잊지 읺겠다는 얘기를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희생자들의 뜻과 생명이 얼마나 아까운 것인가. 경기도교육청에서 아이들, 선생님의 꿈과 희망이 잘 이어가기를 다시 한번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돌이켜보면 세월호 침몰이라 하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 나라와 시회와 교육의 침몰이었다. 개인의 비극이 아닌 나라의 비극. 개인의 슬픔 아니고 사회의 슬픔이다. 아직도 그 슬픔을 우리가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 숙제는 우리에게 영원히 남지 않겠나. 잊지 않고 어떻게 그들을 역사와 교육 속에서 살려가느냐 하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 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방명록에는 '사랑하는 250 명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11분의 선생님들,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경기교육을 통해 그대들의 꿈과 희망을 영원히 이어가겠습니다. 이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려고 이곳에 섰습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이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여전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고영환씨가 아들 (故우재 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송했다. "아빠는 아직도 우재가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걸 부정하고 있는 것같아 술도 많이 마신단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16일 열린 세월호 4주기 추모행사에서는 "희망이 싹트는 봄, 정말 미안합니다. 가슴깊이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희생자들의 안식과 명복을 기원합니다" 라고 애도(哀悼)의 말을 남긴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