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인피니티 워 이후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최강 전투를 그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반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요한슨, 제레미 레너, 폴 러드, 브리 라슨, 죠슈 브롤린 등이 출연한다.
행사는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배우들은 2부에 나왔다.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마블 역의 브리 라슨, 호크아이 역의 제레미 레너와 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는 11시 24분부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첫인사.
제레미 레너 : (한국에) 처음 왔다. (어제는) 경복궁에 갔다. 정말 아름다웠다. 아주 날씨도 좋았다. 아주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벚꽃도 봤고 굉장히 마법 같았다. 경치도 좋았고 한식도 좀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다. 소주 아주 맛있었다. (일동 폭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내한 4번째이시죠?' 질문에) 네, 그런 것 같다. (웃음) 지난 번보다 4배 더 좋다. (일동 환호) 2008년에 왔다. 그땐 MCU(Mavel Cinema Universe) 시장이 동틀 때였는데 엄청나게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로다주 덕이겠죠?' 질문에) 아마 그럴 거다. (일동 웃음)
브리 라슨 : 한국에 처음 왔고 너무 놀랍다. 정말 벚꽃이 만개했을 때 와서 길거리 음식도 먹고 미술관도 갔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갤러리 갔다. 리움 박물관에 방문했는데, 진짜 엄청나게 좋은 현대 미술 컬렉션이 있었다. 제가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먹었다. 저녁엔 고기를 구워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마이크 두 개 잡고) 저는 프로답게 다 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어떻게 보면 10년 전에는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감 있었던 것 같다. 그땐 마이크도 하나밖에 없었고. (일동 웃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 같다.
▶ 앞으로 마블의 시대를 어떻게 전망하고 기대하는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
▶ 자리에 없는 분에 대한 질문이다. 타노스 역을 맡은 조슈 브롤린과 관계 설정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제레미 레너 : 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일동 폭소) 상관없다, 저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그와의 어떠한 인터랙션(interaction)도 있었다, 없었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조슈 브롤린은 엄청나게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악당 역할을 하는 것에 슬퍼하고 있는 것 같다.
브리 라슨 : 잘 모르겠다. 그런데 (타노스가 제게) 겁을 좀 먹어야 될 것이다. (환호)
▶ 앞으로 연기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제가 느낀 게 있다면… 제가 좀 크레이지한가? 제가 객관성이 좀 생기면서 관찰자가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여러분을 보니까. 이 MCU에 정말 애정을 가진 분들도 있는데, 저도 그렇게 된 것 같다. 10년 전에는 저를 위해서 여러 가지를 하려고 했다. 근데 10년 후가 되고 보니, 정말 문화적인 현상이나 순간을 직접 겪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그리고 브리와 같이 지금 완전히 스타인 분 옆에 있어서 영광이다. 지금 이 장르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볼 수 있다.
브리 라슨 : 전체적으로 보게 된다. 배우만 하면 프리 프로덕션도 못 보고, 다른 분들이 뭐하는지 모른다. 감독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게 집단 창작 예술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뭐하고 있는지 다 볼 수 있고 알 수 있다. 전체 그림을 보지 못하면 자기만 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세트장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후반 CG 작업도 하기 때문에, 팀플레이가 되게 중요한 것 같다.
▶ 캡틴 마블 역할을 연기하며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
브리 라슨 : 제가 '캡틴 마블' 전에 '엔드 게임'을 먼저 찍었다. 전체적인 범위에 대해 완전하게 이해 못했고, 아직 '엔드 게임'을 보지 못해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른다. (영화를 안 봐서) 스포일러를 전혀 할 수 없다. (웃음)
안소니 루소 : 일주일 후에 모두들 처음으로 영화를 보게 된다.
▶ '캡틴 마블'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페미니즘을 비롯해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배우이자 개인으로 캡틴 마블 역할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또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브리 라슨 : 캐럴 댄버스(극중 역할)가 제게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저는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9개월 전부터 트레이닝을 받았더니 제 자세와 생각하는 것이 달라지고 음성도 강해졌다. 이 캐릭터를 만난 덕분에 세계도 돌아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캡틴 마블'이 상징하는 건, 여성이 앞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캡틴 마블'은 여성의 스토리이며 상징을 갖고 있지만 모두에게 어필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조 루소 : 특히 이 영화는 어떤 내러티브가 투영되고 사회적인 시사점이 있었을 때 의미를 더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의 철학을 MCU에 투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개인주의와 공동체가 있다. 개인은 스스로에 관해 관심 갖고 있지만, 커뮤니티는 커뮤니티대로 가고 있다는 거다. 국수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고, 동시에 개인주의적 흐름도 있다. 이 영화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중요한 것은 공동체라는 개념이다. 굉장히 아주 다른 별개의 캐릭터들이 모여서 공공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큰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굉장히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예술이 최상의 효과를 내는 것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안소니 루소 : 저도 조가 말한 내용 강조하고 싶다.
▶ '엔드 게임' 개봉을 앞두고 여러 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들었을 텐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면.
제레미 레너 : 저는 몇 가지 들어본 게 있지만 일단 정말 창의적으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재미있었다.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거다. 또 어떤 건 웃기기도 하고 완전히 크레이지한 것도 있었다. 제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건 캐릭터와 스토리에 대해서 (이만큼) 관심이 많다는 거다. 아이디어가 크레이지하더라도, 좋아하니까 그렇게 하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정말 그 정도로 감정적으로 여기에 관심을 주고, 또 그렇게 21개의 영화가 나왔고 제가 거기의 일부라는 점이 영광스럽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앤트맨이 타노스의 엉덩이로 들어가서 스스로를 크게 만든다? (일동 폭소) 이론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브리 라슨 : 제가 영화를 못 봐기 때문에 뭐가 일어나는지 몰랐다. 모든 게 다 재밌는 것 같다.
조 루소 : 10년의 어떤 결정체, 마블 유니버스의 결정체가 준비됐다. 지난 영화들을 다 보셨다면, 그래서 이런 캐릭터들을 정말 좋아하셨다면 여러분들에겐 정말 중요할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엔드 게임'은) 엔딩이고 피날레다. 이로서 오리지널한 6명의 어벤져 스토리가 마침표를 끊게 되는 거다. 저희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안소니 루소 : 여러분들의 열정과 관심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영화 만드는 게 너무나 영광이다. 이렇게 열정적인 팬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이 영화들이 모두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들에게 특별한 뭔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다.
브리 라슨 :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오고 싶었다. 정말 오랫동안 한국에 오는 게 너무 꿈이었는데 오게 됐다. 영화도 너무 기대가 된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 해서)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에 아쉽다.
로다주 : 다른 분들이 하신 말씀에 저도 동의한다. 이 영화 하고 난 다음에 제레미나 저나 아빠가 되었다. 정말 제 인생을 바꿔놨다. 이런 기회 주신 거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 사랑해주시기 바란다.
제레미 레너 : 정말 이렇게 호응해주셔서 감사하다. 이 영화 통해서 MCU 22번째 영화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