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과 이인근 콜텍 지회장, 콜텍 박영호 대표 등 콜텍 노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협상을 시작했다.
이 부위원장은 "정말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왔다"며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 만큼 이번엔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끝장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에 따르면, 단식 35일 차에 접어든 해고 노동자 임재춘(57)씨는 몸무게가 47kg으로 줄어들었고 어지럼증과 맥박 이상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임 조합원의 딸이 며칠 전에야 이 사실을 알고 단식을 중단하면 안 되겠냐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는데, 아빠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받아야 한다"는 게 이 부위원장의 말이다.
이인근 지회장은 "지난달 7일과 같이 '빈손을 확인하는 자리'가 아니었으면 한다"며 "사측 역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바라는 게 뭔지 충분히 깨달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사장은 "자세한 교섭 내용은 끝나고 얘기하겠다"면서 "회사는 원칙에 따라 대화 중이며 가능한 합의하겠지만 불가능한 것을 합의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콜텍 노동자들은 지난 2007년 4월 모기업인 콜트악기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근로자들을 대량 정리해고한 때부터 13년째 투쟁 중이다.
이들은 지난 2009년 정리해고 무효 소송 항소심에서 이겼지만,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인 2012년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혔다.
지난달 7일 정리해고 13년 만에 박영호 콜텍 사장이 처음으로 노측과 대면한 콜트콜텍 노사교섭은 뚜렷한 합의 없이 결렬됐다.
임씨는 "빈손으로 교섭 나온 박 사장에 빈속으로 맞선다"며 같은달 12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