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추석까지 당 지지율 10% 안되면 사퇴"

"추석 때까지 제3지대 그림 그려질 것"
"제가 대표 그만두면 당 공준분해"
"당 혁신위, 정병국 의원에게 제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추석 때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라고 말했다. 4·3 국회의원 보선 참패 이후 나온 사퇴압박이 더욱 거세지자 '조건부 사퇴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때까지는 제3지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구체화된다. 그때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저는 그만두겠다"라고 말했다.

YTN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4월 2주차 여론조사(유권자 4만647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p, 중앙선거 여론조사 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의 정당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0.4%p 빠진 4.9%였다. 추석 때까지 2배 이상을 끌어올려야 손 대표가 사퇴를 피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바른정당 출신 지도부(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는 손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보이콧'을 유지했다.


손 대표는 "제가 자리 보전을 위해 사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손학규를 모르고 손학규 모욕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대표를 그만두는 순간 당이 공중분해 될 것이 우려된다. 제가 무책임하게 사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떠나면 당이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뿔뿔히 흩어진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손 대표는 또 "우리가 추상적으로 보수, 진보 싸우지 말고 어떤 대한민국을 꿈꾸는지, 누구를 대변하고 어떤 정치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내놔야 한다"며 "저는 이 일은 정병국 의원에게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당 혁신위원회에 바른정당 출신 중진인 정병국 의원을 맡기면서 당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정병국 의원은 취지를 공감하며 당의 여러분과 의논할 것이라고 했다"며 "열정이 남다른 정 의원이 큰 결단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이날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당 지도부가 왜 당이 이런 현상에 빠졌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진단과 분석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 간에 충분한 논의를 해서 합의된 안이라고 하면, 제가 어떤 해야 될 역할이 있다고 하면 그걸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총의'를 모아달라는 뜻에서 반쪽 지도부가 된 현재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보이콧'을 유지하는 바른정당계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지도부로서 성실의무를 위반하는 해당행위"라며 "당과 당원 명예 실추시키는 행위는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이 사퇴를 압박하며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압박하는 것을 경고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만약 최고위원회에 대한 의도적 무산이 계속되면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긴급히 당무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몫이자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선임해 지도부를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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