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수사팀에 외압을 가했다는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이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검사장)은 14일 오전 이세민 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서울동부지검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지난 12일 이 전 기획관을 한차례 불러 조사한 수사단은 이날 재소환해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기획관은 2013년 김 전 차관 사건을 수사할 당시 경찰 수사팀을 지휘하는 경찰청 수사기획관으로 근무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관련 의혹이 불거진 후 같은 해 4월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갑자기 전보 조치됐다.
이 전 기획관의 인사 조치는 보직을 맡은 지 4개월여만에 이뤄진 것으로 당시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었다.
수사단은 이 전 기획관을 상대로 당시 경찰 수사팀의 수사 상황과 청와대 보고 과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외압을 행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기획관은 지난달 2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2013년 3월18일 내사에 착수했는데, 김학배 당시 수사국장이 굉장히 소극적·미온적 태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와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수사외압 혐의 등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했다.
김 전 차관 범죄 혐의를 내사하던 경찰 수사팀을 질책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고 '김학의 동영상' 감정결과를 요구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곽 의원 등은 당시 경찰이 김 전 차관 의혹 내사 상황을 보고하지 않아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서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그는 지난 8일 자신을 상대로 수사권고한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이번 주 검찰에 출석할 전망이다.
이 여성은 수사단이 김 전 차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자 직접 검찰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