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만난 홍남기 "한국車 관세부과 제외해달라"

취임후 워싱턴서 첫 만남…대북제재에도 긴밀 소통·공조키로 뜻 모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각)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 자동차가 관세부과 대상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홍 부총리는 이날 므누신 재무장관과 취임 이후 처음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양국간 통상과 외환 정책, 이란제재와 북한 이슈 등에 대해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 2월 17일 미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출한 '자동차 안보 영향 조사 보고서'를 거론하며 한국 차의 관세부과 대상 제외를 요청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이 사안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중요성 등을 고려해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총리는 또 "한국은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미 무역흑자가 감소한 사실 등이 환율보고서에 적절히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도 므누신 장관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며 향후에도 관련 사안을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특히 대북 제재 문제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면서, 한미 양국간 긴밀한 소통과 정책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미에서 홍 부총리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고위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일년새 남북·북미간 대화가 꾸준히 이어져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의 중요한 모멘텀이 만들어졌다"며, 남북 경협에 대해서도 '비핵화 진전'을 전제로 "대북 제재 상황을 봐가며 질서있고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IMF(국제통화기금) 특별회의와 본회의에 잇따라 참석, IMF 재원 확충과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IMF의 역할에 대한 회원국 공동선언문에도 합의했다.

IMF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제 공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다자주의(Multilateralism)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IMF의 24개 이사국 대표로 이뤄진 IMFC(국제통화금융위원회)는 세계경제 성장 모멘텀 회복과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한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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