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정범' 김일란-이혁상 감독, 올해 들꽃영화상 대상

여우주연상 이솜, 남우주연상 성유빈
극영화 감독상 전고운, 다큐멘터리 감독상 정성일

제6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의 대상은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의 김일란-이혁상 감독에게 돌아갔다. (사진=연분홍치마 제공)
제6회 들꽃영화상 대상은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의 김일란-이혁상 감독에게 돌아갔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제6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매년 봄 개최되는 들꽃영화상은 전년도 국내 개봉한 10억 미만의 저예산·독립영화의 성과를 조명하는 자리다.

'공동정범'의 김일란-이혁상 감독이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공동정범'은 2009년 1월 20일,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죽은 용산참사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국가의 책임이 희미해지면서, 감옥에 갇혔던 생존 철거민들 간의 갈등이 심해지는 '이후의 삶'을 가감 없이 담았다.

김일란 감독은 시상식 이후인 이날 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수상소감을 부연했다. 김 감독은 "워낙에 미학도도 높으면서, 현실의 문제를 흥미롭게 재현하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대상'이라니… 발표할 때는 생각지도 못한 상이라 진짜 놀라기는 했지만, 수상 소감할 때는 오히려 차분해졌다"고 썼다.

김 감독은 "오늘의 수상소감은 이전과 달리 용산참사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냥 연분홍치마 활동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만 했다. 문득 '용산참사'로 계속 상을 받는 것이 어쩐지 무섭고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정범'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 이충연 위원장과 주인공분들에게 가장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다"고 글을 맺었다.

여우주연상은 '소공녀'의 이솜, 남우주연상은 '살아남은 아이'의 성유빈이 탔다. 신인배우상은 '어른도감'의 이재인이, 조연상은 '풀잎들'의 김새벽이 받았다.

극영화 감독상은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천당의 밤과 안개 정성일 감독이 받았다. 주목할 만한 다큐상-민들레상은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이 받았다.

다음은 제6회 들꽃영화상 수상자 명단.

▲ 대상 : '공동정범' 김일란&이혁상
▲ 극영화 감독상 : '소공녀' 전고운
▲ 다큐멘터리 감독상 : '천당의 밤과 안개' 정성일
▲ 시나리오상 :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 여우주연상 : '소공녀' 이솜
▲ 남우주연상 :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
▲ 신인감독상 : '죄 많은 소녀' 김의석
▲ 촬영상 : '뷰티풀 데이즈' 김종선
▲ 주목할 만한 다큐상-민들레상 : '피의 연대기' 김보람
▲ 신인배우상 : '어른도감' 이재인
▲ 조연상 : '풀잎들' 김새벽
▲ 프로듀서상 : '살아남은 아이' 제정주
▲ 음악상 : '눈꺼풀' 정채웅
▲ 공로상 :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

1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 문학의 집에서 제6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은 이날 수상자들 모습 (사진=들꽃영화상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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