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재단이사회는 13일 오후 서울 사당동 총신대 본관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이재서 교수와 이상원 교수를 상대로 총장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총신대 이사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면접을 마친 뒤, 이사회는 투표를 실시해 이재서 교수를 새 총장으로 선출했다.
시각장애인인 이재서 교수는 총신대 사회복지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총신대 재단이사회가 비신학과 교수를 총장으로 선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서 교수는 “총장에 도전해 볼 결심을 했지만 이렇게 총장에 선출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되며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책임을 맡았기 때문에 앞으로 총회와 좋은 관계 속에서 총신대가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섬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랜 학내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학교 구성원들이 그동안 전 지도자분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상당히 상처가 있고 나뉘어 있다”면서 “이 부분을 빨리 회복하고 한마음이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총장 후보로 나선 뒤 오랜 시간 외부 활동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학교 발전을 위한 행보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학교 발전을 위해 교수 대표와 직원 대표, 학생 대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학교발전위원회를 구성해 학교의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하고 연구해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총신 재단이사회가 별다른 잡음 없이 새 총장을 선출했지만 정식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총신대 이사회로부터 지난해 파면 처분을 받은 김영우 전 총장이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총신대 재단이사회 이승현 이사장 직무대행은 “(김영우 전 총장이 제기한 소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긴급 이사회를 열 것이며, 이후 대책은 이사회 결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장) 선출과 임명은 별개의 건으로 봤으며, 법인 고문 변호사 의견을 취합해 여러 상황을 감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