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 기레기는 사라졌을까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 내일(14일) 세월호 참사 5주기 특집 방송
故 유예은 양 아버지 유경근 씨-세월호 취재기자들 출연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지난해 4월 1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기레기'. 기자+쓰레기를 합성한 신조어로 쓰레기 같은 기사를 쓴다는 의미로 쓰이는 말이다. 틀린 기사를 쓰거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편파적이고 비윤리적인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한 비판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특정 직종에 관한 비하적 호칭이 전 국민적으로 퍼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다.

기자들은 왜 '기레기'로 불렸을까. 잘못된 보도를 무분별하게 쏟아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안산 단원고 학생 전원구조 오보'다. 이뿐만이 아니다. 간신히 세월호를 빠져나와 본인도 신체적·정신적 충격이 클 생존자들에게 무턱대고 마이크를 들이밀어 현재 심경을 묻고, 병실까지 따라 들어갔다. 참사 첫날부터 보험금을 계산했으며, 단원고 희생자들의 책상을 뒤져 고인의 생전 물품 등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내용을 보도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책임지고 사태 수습을 위해 가장 앞장서야 할 정부를 비판하기보다는, 세월호 유가족의 '피해자성' 혹은 '순수성'을 문제 삼곤 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수사권·기소권 요구 목소리를 '정치적'이라며 힐난하는가 하면, 참사 원인과 재발 방지보다는 배·보상금과 특혜 여부의 시비를 가리고자 하는 보도도 존재했다.


KBS1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내일(14일) 밤 10시 30분, 세월호 참사 5주기 특집 방송을 통해 세월호 참사 후 기자들이 기레기로 불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구조 작업 지연의 문제점이나 재난 컨트롤 타워 부재 등 근본적인 문제점을 깊이 파고들지 못했던 당시 보도 행태를 돌아본다.

세월호 참사 때 목숨을 잃은 故 유예은 양의 아버지 유경근 씨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기레기가 사라졌는지'에 대해 말한다. 유 씨는 "진상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단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언론은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언론은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는 유 씨뿐 아니라 정준희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이명선 기자, KBS 송수진·김덕훈·강나루 기자가 출연할 예정이다.

'저널리즘 토크쇼 J'는 또한 최근 벌어진 강원 지역 산불에 대한 KBS 포함 지상파의 '뒷북 특보' 논란도 다룬다.

세월호 참사 5주기 특집으로 마련된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4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KBS1 '저널리즘 토크쇼 J'는 14일 세월호 참사 5주기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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