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2기 출범…상임위원장 91세→69세 '세대교체'

내각 총리도 80대→60대
헌법 바꿔 '대외 국가수반'지위 부여 가능성
상임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아래로

(사진=연합뉴스)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차 회의를 통해 출범한 김정은 정권 2기의 특징은 국무위원장의 대외적 지위 강화와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이 있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하지는 않았지만 공개된 권력기관 인사이동을 살펴보면 헌법 개정을 통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상임위원장의 지위와 권한 그리고 국무위원회와 국무위원장의 권한과 지위 등을 수정 보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으로 새로 선출된 최룡해는 신설된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이는 상임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 아래인 제1부위원장으로 자리함으로써 그동안 '대외적 국가수반' 지위가 국무위원장에게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따라서 헌법 개정을 통해 실질적 국가수반이지만 대외적으로는 국가수반의 지위를 갖지 못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대외적으로나 법적으로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수반임을 명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번 지도부 개편은 외교라인의 대폭 강화와 국무위원회의 역할 확대,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쇄신과 내각 엘리트의 위상 강화, 지도부 세대교체의 완성 등으로 특징지어진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북한을 대외적으로 대표해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실세 측근인 최룡해로 교체됨으로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외교활동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가 권력기구의 수장들을 모두 바꾸는 등 김정은 2기 정권을 이끌어갈 권력집단의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20년 넘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지켜온 91세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상대적으로 젊은 69세의 최룡해로 교체했다.

80세의 박봉주 총리는 60대로 추정되는 김재룡으로 바뀌었다. 김영남 전 상임위원장이 여전히 대의원이고 박봉주 역시 당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점에서 좌천성 인사라기보다는 세대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7년간 노장청을 적절히 결합하며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2기 출범을 세대교체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실시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구성원의 경우도 39세 이하가 제13기 3.9%에서 4.8%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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