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워싱턴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달성 방안에 공감했으며, 남북미 정상의 탑다운 방식 의사결정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필수적이란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귀국하면 본격적으로 북측과 접촉해 조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되도록 할 예정"이라며 "장소와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해달라고 초청했고,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초청에 사의를 표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측의 평가도 청취했다.
두 정상은 북미가 당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해 4월 핵병진노선 폐기한 이후 이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양정상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비록 하노이회담이 결렬됐지만 비핵화를 위한 대화 의지 등이 있다는 점을 높이 본 셈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정상간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한 구체적 의견 교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매우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며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탑다운 방식을 통한 큰 진전을 이룰 필요가 있다는 데도 양국 정상간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번 한미회담을 통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대화 궤도를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비핵화 로드맵이 마련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대화화 재개의 모멘텀을 살리는 계기가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북한과 미국간 후속 협의를 개최하기 위한 미국측의 의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