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커피 통해 지역민과 하나 되는 북악하늘교회

[앵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교회는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오늘 교회 순례 시간에는 도심이지만,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서 도서관과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북악하늘교회'를 소개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정릉동 508단지에 위치한 북악하늘교회.

서울 성북구 정릉동 508단지에 위치한 문화공간, 작은도서관 북악하늘.

교회 주변은 도심 속 대규모 빌라 단지이지만 산 중턱 외진 곳에 위치해 그 흔한 편의점이나 카페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 북악하늘교회가 마을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5천여 권의 엄선된 책들을 갖춘 작은 도서관이자 양질의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는 동네 카페로서, 지역주민들과 일상을 나누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명진 목사 / 북악하늘교회
"이곳이 워낙 조용하고 한적하다 보니깐 여러 상업시설을 비롯한 문화시설, 사회복지시설이 없습니다. 이런 곳에 가서, 교회가 들어가서 이분들과 더불어서 함께 생활하고, 나누고, 이야기하고, 또 공동체를 구성해 나간다면 가장 아름답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년 전 이곳에 자리잡은 북악하늘교회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존재하는 열린 교회'라는 비전을 갖고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꽃꽂이와 공예 등을 가르치는 다양한 활동을 비롯해 이른바 '문화 읽는 화요일'과 독서모임 등을 열고 유럽단편영화제와 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명 39세 / 지역주민
"지리상 마을버스 하나 다니고 근처에 뭐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닌데, 이런 게 생겨서 여기 주민들은 너무 좋죠. 하나님나라를 전하는 것에 있어서 이렇게 지역을 위해서 섬기는 것 자체가 되게 귀한 것 같아요."

[인터뷰]
박윤정 50세 / 지역주민
"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역할들을 되게 많이 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런 식의 공간과 선교와 종교적 실천, 행동이 지금 시대에 너무 필요하고 어떻게 보면 많이 앞서가고 있는 그런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5천여 권의 책을 소장한 도서관이자 지역 카페로서 마을 사랑방 역할을 감당하는 북악하늘교회.

도서관과 카페가 어우러진 목회는 기성 교인들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과 이른바 가나안 성도 등 다양한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인터뷰]
임명진 목사 / 북악하늘교회
"책이란 것을 매개로, 또 커피를 매개로 다양한 이야기와 주제들이 오갈 수 있고요. 때로는 제가 기독교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도 제시하고, 때로는 방어도 하고 옹호도 하면서 서로 간에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거죠."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고 그 안에서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북악하늘교회.

작은 개척교회로서 겪는 어려움도 많지만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설립 등 더 큰 비전을 품으며 지역사회를 섬겨 나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정선택] [영상편집 전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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