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11일, 이달 29일부터 닷새간 부산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춘다고 밝혔다. 전 직원이 복지 차원에서 받은 프리미엄 휴가를 소진해 공장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방식이다.
이번 일시적 가동 중단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르노삼성 노사의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으면서 빚어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대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본급 등 임금 문제보다 노동 강도와 인사 관련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이에 노조는 부분 파업으로 사측과 맞섰고 반대로 사측은 공장 가동 중단을 예고하며 노조를 압박했다.
하지만 갈등이 결국 봉합되지 않으며 전날 노조가 16일 만에 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이날 닷새간의 공장 가동 중단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특히 이날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까지 부산공장을 찾아 노사 의견 청취에 나섰지만 공장 가동 중단 등 노사 갈등은 이어졌다.
노사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이 위협받고 있다.
생산물량 중 수출물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르노삼성에게 프랑스 르노본사가 노사갈등을 이유로 들며 물량을 축소하겠다고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미 르노본사가 부산공장이 연간 10만 대 가량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황이고 내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할 것으로 보였던 XM3 수출물량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의 극심한 갈등에 협력업체는 물론 부산지역 경제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