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라'가 뭐길래…설리 향한 도 넘은 채찍질

[노컷 딥이슈] 설리 상의 속옷 미착용 두고 '갑론을박'
설리 비하하거나 성희롱 가까운 모욕 댓글들도 존재
"개인 선택인 옷차림 지적하거나 비하하는 것 문제"
"여성 연예인들 고정관념 벗어나면 일탈한 것처럼 질타"

'노컷 딥이슈'는 연예 이슈를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면서 그 이면의 사회·문화 현상을 진단합니다. [편집자주]

가수 겸 배우 설리. (사진=설리 SNS 캡처)
"시선 강간하는 사람들이 더 싫어요."


SNS 라이브 방송 도중 '노브라' 차림을 지적하는 댓글이 계속 올라오자 설리가 꼬집은 말이다.

설리는 이전부터 꾸준히 SNS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유분방한 친구들과의 파티 모습, 소위 '노브라'로 불리는 상의 속옷을 미착용한 모습 등이 담긴 일상을 가감없이 게시해 네티즌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과거 아이돌 그룹 활동 시절과 비교하며 현재 행동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이 생겨났고,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는 개인 SNS 사진을 어떻게 올리든 상관할 수 없다는 여론이 맞섰다.

이번 SNS 라이브 방송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 아래 논란이 불거졌다. 설리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방송을 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설리의 옷차림 중 '노브라'를 언급하는 댓글에 "시선 강간하는 사람들이 더 싫다"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방송 이후 설리의 옷차림과 음주 라이브 방송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한 차례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SNS에서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이라도 제대로 된 옷매무새를 갖추지 못하고 음주를 한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설리가 언급한 '시선 강간'(상대에게 눈빛으로 수치심을 안기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설리의 발언을 '소신이 있다'고 인정하며 개인 SNS 계정으로 진행한 방송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옹호 여론도 팽팽했다. 설리의 옷차림을 두고 계속해서 '노브라'라고 강조하며 문제시하는 댓글들이 오히려 개인의 자유 영역을 침해하는 행위라는 비판이었다.

문제는 설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네티즌들 중 일부가 설리의 '노브라'에 초점을 맞춰 악성 댓글을 달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설리의 신체 부위를 두고 비하 발언을 하거나 성희롱에 가까운 댓글을 남겼다.

사실 개인 SNS일지라도 스타가 가진 영향력으로 인해 일반인들의 사적인 인터넷 공간처럼 여겨지기는 쉽지 않은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리의 옷차림에 대해 도 넘은 악성 댓글을 남기는 건 개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비뚤어진 관심이나 다름없다는 진단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설리가 성적인 뉘앙스를 가진 사진들을 평소 SNS에 많이 게시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과민하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옷차림을 지적하거나 이를 빌미로 비하, 모욕하는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회에 널리 퍼진 고정관념과 왜곡된 인식이 여성 연예인에게 옷차림이나 몸가짐 등으로 더 빈번하게 태도 논란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하 평론가는 "여성 연예인들에게 대중은 조신하고, 예쁘고, 귀엽고, 발랄하면서도 예의바른 모습을 요구한다. 거기에서 벗어나면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일탈 행위를 한 것처럼 질타한다"면서 "그래서 설리처럼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여성 연예인에 대해서는 더 불편하게 여기거나 훈계하는 반응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