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스와프 협정으로 금융위기가 한숨을 돌리자 여야가 가파른 정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검찰이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민주당은 ''야당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는 30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마음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고 해 놓고 한편으로는 뒷통수를 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에 대한 사전영장 실질심사를 거부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검찰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는 민노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 건과 연계해 야3당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현 정권의 과거정부에 대한 사정이 야당 지도부까지 옭죄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현미, 정봉주 전 의원과 김재윤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미온적이었다는 당내 반발 여론도 지도부가 대여 투쟁의 최전선에 나서게 하고 있다.
텃밭인 전남에서 조차 패배하는 등 10.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한 의도도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김민석 구하기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본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이어 똑같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을 보호하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재선 의원은 CBS와의 통화에서 보호할 수도 없고 방치할 수도 없고 "김민석이 원망스럽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입법부 스스로 법을 무시하는 오만함이라며 ''치외법권당''을 자처하는 것이냐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감세와 규제완화 법안 등 131개 주요 법안의 처리 방침도 밝히고 나서는 등 강공 드라이브도 예고하고 나서면서 남은 정기국회 기간동안 여야의 가파른 대치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