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황하나씨와 관련해서는 마약 투약과 함께 과거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황하나씨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쯤까지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5년 11월 황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 한 차례도 부르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경찰이 황씨가 남양유업의 외손녀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봐주기 의혹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일에 해당 팀에 소속돼있던 경찰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수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황씨에게 혐의없음 결론이 난 경위는 무엇인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별건의 수사를 받던 당시 고위층 인사와의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도 알려진 황씨는 지난해 4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복용한 등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된 상태다.
그러면서 과거 연인 관계였던 박유천을 '마약 권유자'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이에 대해 10일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을 한 적도, 권유한 적도 없다"면서도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씨 소속사에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면서도 "박씨가 자진출석한다면 입장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명 방송인 하일(로버트 할리) 역시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수사를 받고 있지만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상으로 필로폰을 구입하고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로 하일을 지난 8일 긴급체포했고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일은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시인했고 소변에 대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다만 수원지법 박정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피의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주거가 일정하며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마약 범죄와 관련해 유명인들의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승리와 정준영의 카톡에서 뻗어나간 성접대 의혹과 음란물 유포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절친인 정준영의 카톡방에서 음란물을 유포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도 10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로이킴을 불러 6시간 30분가량 조사를 했다.
로이킴은 청사에 들어서면서 "응원해주고 아껴준 팬들과 가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음란물 유포가 불법인 걸 몰랐냐" 등 취재진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로 단서를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