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6강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내건 우승 공약을 그대로 밀고 가는 선수도, 또 수정하는 선수도 있었다. 여기에 새로운 공약까지 나왔다. 우승 팀 팬들에게는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공약이었다.
10일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승 공약으로 농구 대회를 내걸었다. 유도훈 감독은 "예전에 보니 우승을 하면 많이 바쁘다. 미디어데이 때 박찬희가 한 달 동안 매장에서 일하겠다고 한 것도 기억난다"면서 "우승을 하고 아마추어 농구를 직접 하는 분들과 전자랜드 유도훈배 농구 대회를 열고 같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희는 6강 미디어데이 때와 같았다.
박찬희는 "6강 미디어데이 때 전자랜드 매장에서 한 달 일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마음이 컸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한다"고 살짝 말을 돌렸지만, 사회자의 지적에 이내 "공약은 똑같다"고 강조했다.
정효근은 "우승을 하면 유부남 형들을 제외한 내 밑의 미혼자들이 시원하게 상의 탈의를 하거나 프리허그를 하겠다"면서 "가서 잘 구슬리겠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공약에 앞서 선수들과 휴가를 원했다. 유재학 감독은 "구단과 협의 중인데 우승하면 선수들과 프랑스 몽블랑에 가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서 "팬들에게는 아직 생각을 안 해봤다"고 말했다.
대신 선수들이 화끈한 팬 서비스를 예고했다.
양동근은 "선수들이 시즌 전에 다 랩을 했다"면서 "그걸 라이브로, 멋진 옷을 입고 부르도록 하겠다. 내가 하자면 다 해야 할 것"이라고 공약을 내걸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전 선수들의 랩으로 이뤄진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6강 미디어데이 때 카 퍼레이드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이대성은 살짝 계획을 수정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팬들과 함께'였다.
이대성은 "공약을 좀 수정하고 싶다. 카 퍼레이드를 할 때 선루프 위로 올라가면 불법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자체가 팬인데 팬과 소통이 안 되면 의미가 없다"면서 "팬들의 의견을 받아서 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것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