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없는 르노삼성 노사…'파업' VS '셧다운'

합의점 못 찾는 르노삼성 노사
노조는 '부분파업', 사측은 '공장 가동중단' 압박
생산물량 위협 속 부산경제에도 직격탄
정부, 11일 부산공장 찾아 중재 예정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전경 (사진 = 자료사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좀처럼 접점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또다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며 노조와 대치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과 12일 각각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지난달 25일 파업 이후 16일 만에 이뤄지는 파업이며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누적 파업은 226시간에 이른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특히 최근에는 기본급 등 임금 문제보다 노동 강도와 인사 관련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주요 쟁점은 '작업 전환 배치 시 노조와의 합의', '노동강도 완화를 위한 신규 인력 채용 협의' 등이다.

노조는 외주화 축소 등 고용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인사문제가 협의로 돼 있는 상황에서 합의로 전환하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노조는 부분 파업으로 사측을 압박하고 있고 사측은 사흘에서 닷새간의 공장 가동 중단 예고로 맞서고 있다. 내수판매 부진, 인건비 등의 이유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한다는 것이다.

생산물량이 더욱 줄어들 경우 '셧다운(완전 가동 중단)'은 물론 '인력 감축'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사측 교섭 위원이었던 이기인 부사장이 회사에 사의를 표명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노사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지며 당장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물량이 위협받고 있다.

생산물량 중 수출물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르노삼성에게 프랑스 르노본사가 노사갈등을 이유로 들며 물량을 축소하겠다고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미 르노본사가 부산공장이 연간 10만 대 가량 생산하던 닛산 로그 물량을 6만 대로 줄이겠다고 통보한 상황이며 내년부터 부산공장이 생산할 것으로 보였던 XM3 수출물량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돌고 있다.

부산지역 제조업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의 극심한 갈등에 지역경제까지 위협을 받자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은 다음날인 11일 부산공장에서 노사 대표를 만난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사갈등을 봉합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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