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헉손 아이슬란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을 상대한 두 번의 평가전을 마친 뒤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를 꼽아달라는 한국 취재진의 물음에 조금의 고민 없이 이금민(경주한국수력원자력)을 꼽았다.
이금민은 지난 6일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꽂았다. 덕분에 9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는 선발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이금민이지만 체격과 체력에서 유럽 선수들을 최전방에서 상대할 적임자로 낙점돼 아이슬란드를 상대한 2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9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윤덕여 감독은 “이금민을 최전방에 두고 그 아래에 지소연과 여민지, 강채림을 배치했다”면서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경기할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라 변화를 주며 경기하라고 했다. 그런 변화를 통해 풀어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분명 상대 감독에게도 인상적이었다. 헉손 감독은 이금민을 ‘윤덕여호’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으며 ‘월드 클래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두 감독의 긍정적인 평가에 이금민은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금민은 “이번 A매치는 많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는 감사하지만 난 아직 그렇게 되기는 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더 자신 있게 경기하려고 했다”는 이금민은 “두려워하면 위축되기 때문에 최대한 안 밀리려고 노력했다. 힘은 이길 수 없다. 자신 있는 플레이로 상대가 당황하게 해야 한다”고 지난 두 경기에서 얻은 소득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금민은 안주하지 않았다. 이금민은 “자신감은 얻었지만 우리의 상대는 아이슬란드가 아니다”라며 “더 발전해야 한다. 프랑스는 아이슬란드보다 저 빠르고 전술이나 개인기가 완벽할텐데 나도, 우리 선수들도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