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센터 배유나, 도로공사와 결별 속사정

4월 21일 결혼 앞두고 새 소속팀과 계약 추진

한국도로공사는 2018~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배유나와 계약을 포기했다. 김종민 감독의 적극적인 재계약 의지에도 구단 고위층의 의지가 계약 포기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4월의 신부’ 배유나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나선다.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9일 2018~2019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리베로 임명옥과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연봉은 1억8000만원.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계약기간은 2년이다.

도로공사는 임명옥 외에도 주전 센터 배유나가 FA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배유나의 계약 소식은 없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계약을 포기했다. 선수가 아닌 구단이 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9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구단 사정으로 배유나와 계약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유나는 2007~2008시즌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V-리그 데뷔 당시는 라이트였지만 센터로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고, 2015~2016시즌을 마친 뒤 FA자격을 얻어 현 소속팀인 도로공사로 이적했다.

도로공사에서 배유나는 베테랑 센터 정대영과 함께 막강한 센터진을 구축했고, 덕분에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비록 올 시즌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트로피를 들지 못했지만 이동공격 1위, 속공 5위, 블로킹 7위로 리그 정상급 센터의 기량을 펼쳤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FA 배유나를 잡지 않았다.

배구계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CBS노컷뉴스에 “김종민 감독의 적극적인 재계약 요청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가 배유나와 계약을 포기했다”면서 “배유나의 부상 문제를 우려한 구단 고위 인사가 계약을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배유나와 계약을 포기한 구단의 결정에 김종민 감독 역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유나는 무릎의 뼛조각을 제거하는 수술의 영향으로 시즌 초반 팀 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도로공사의 무서운 뒷심에 분명한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이번 FA 이적 시장에서 배유나도 ‘대어급’으로 분류됐다. 최근에는 V-리그 여자부 올스타팀의 일원으로 2019 한태 여자배구 올스타전도 출전했다.

하지만 V-리그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는 오는 21일 수영선수 백승호와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도로공사를 떠나 새로운 소속팀까지 찾는 상황을 맞게 됐다.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가진 배유나는 현재 복수의 팀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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