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안보실 김현종 2차장은 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및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오는 10~11일까지 미국을 공식 실무방문해 정상회담 일정을 갖는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이번 한미회담의 의미에 대해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 대화의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서 한미 양국 간 협의가 중요하다는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개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결렬이라는 결과를 딛고, 다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한미가 의기투합했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탑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의 최종상태에 대한 의견이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한미는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의 필요성에도 의견이 일치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주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한미가 의견이 일치되는 영역에 대해 긴밀히 공조할 것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유인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실패가 아니며, 길고 긴 과정의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각자 당사국들이 어떤 필요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협상해야 하는지 알게 됐기 때문에 좋은 계기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차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을 때,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했고,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이 시점에서 북한과 미국의 신뢰를 가지고 있는 분은 문 대통령이다.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비핵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의 의견이 일치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북미 협상의 재개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탑다운 방식도 가동돼야 한다. 동시에 제재의 틀 또한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 시각으로 같은날 오후 워싱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계기 회담 이후 4개월 만에 열리게 됐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7번째 한미정상회담이다.
다음 날인 11일에 문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접견한다.
또 이날 정오부터 2시간동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의 내외가 함께한 친교 회담과 두 정상의 단독회담, 핵심 참모가 함께 배석하는 확대회담과 업무 오찬으로 진행된다.
한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워싱턴 소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해 어린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고, 멜라니아 여사와 1대1로 오찬을 한다.
김 차장은 "차세대 한미우호 관계의 초석이 될 어린 학생들을 만나 격려하는 것이며, 한미 양국 영부인 간의 오찬은 흔치 않은 일로 각별한 우정을 더 깊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