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9일은 동티모르 축구사에서 가장 감격적인 순간으로 남을 날이 됐다. 2002년 처음 국제 축구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뒤 매번 패하기만하던 동티모르가 캄보디아와의 친선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세계랭킹 최하위 200위에 이름을 올린 동티모르가 자신들보다 무려 18계단 (182위)이나 위에 있는 캄보디아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이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동티모르 대표팀의 감독 페드로 알메이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지지 않은 첫 경기다.나는 모두가 너무 자랑스럽다"며 무승부의 기쁨을 표현했다.
세계랭킹 최하위(200위)의 동티모르가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것은 바로 경기할 기회를 찾는 것이다. 워낙 축구수준이 뒤떨어져 있는 터라 친선경기 상대를 잡기조차 힘이 들다.
이들은 ''잔디구장''에서 공을 차본 경험도 손에 꼽는다. 나라에 제대로된 잔디 구장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단 한명을 제외하면 모두 ''투잡족''이다. 농부, 혹은 어부, 상인들이 때가 되면 축구화를 신고 공을 찬다. 이때문에 대표팀 엔트리도 수시로 바뀐다. 부양할 가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생업을 내팽겨치고 축구에 몰두할 수는 없기 때문.
호주의 축구팀 울롱공FC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해외파''이자 직업 선수 알프레도 이스테브는 "우리 선수들은 젊기때문에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다른 나라에게 우리 동티모르도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팀의 주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의 소망은 단지 조금더 경기를 하게 되는 것뿐이며, 잔디 구장을 하나 가져보는 것이다"라며 "앞으로 몇년간 우리는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며 꼴찌의 무한한 도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