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청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송도 용궁구름다리 복원사업의 '안전문제'를 긴급 점검했다.
구에 따르면, 암남공원과 동섬 일원을 연결하는 총 127m 길이의 구름다리는 연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1960~1980년대 송도해수욕장의 4대 명물 중 하나로 큰 사랑을 받았던 구름다리 복원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38억 원에 달한다.
복원될 다리는 좌우로 흔들리는 '출렁다리' 형태로, 바닥 부분을 촘촘한 구멍이 뚫린 스틸그레이팅 용법으로 만들어 최대 25m 아래 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설계됐다.
문제는 해수면에서 10층 이상의 건물 높이로 구름다리가 지어지는 만큼, 항시 추락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지난해, 송도 4대 복원 명물 중 하나인 해상다이빙대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목뼈 골절 부상을 입는 사고까지 발생해 서구청이 안전 문제에 더욱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청 한 관계자는 "용궁구름다리 이용자 중 인근 조개구이집이나 횟집 등에서 술을 마시고 온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다리에 오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해상다이빙대보다 더 큰 안전사고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구청 내부에서 준공 전부터 걱정이 많은 데다, '전임 청장의 사업이 현 청장의 발목을 계속 잡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용궁구름다리를 놓고 구청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오자, 공한수 서구청장이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구름다리 사업 중단 가능성까지 직원들에게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서구청은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과 수십억 국비 반납 등을 고려해 공사를 마무리하는 대신, 철저히 안전사고에 대비하기로 결론 내렸다.
공 청장은 "지금 사업을 중단하기에 공정률이 많이 진행됐고, 국비반납과 손해배상 등의 문제도 있다"면서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이니 최선을 다해 안전문제를 살피며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서구청은 표준 안전규격 1.1m 보다 높은 1.5m 난관으로 출렁다리를 복원하고, 향후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총 길이 127m에 투입될 안전요원 인건비를 비롯해 유지 관리 비용에 들어갈 예산이 건축 비용보다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우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