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어디로?" 부산 유일 공개 실내체육관, 프로 농구단에 내줄판

부산 최초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금정실내체육관 전용구장으로 사용
생활 체육인들 "유일한 공개 체육관 사용못하면 갈 곳 없어" 반발

부산 최초의 BNK 썸 여자프로 농구단이 창단해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스포원 금정실내체육관이 전용구장으로 정해지자 시민들과 생활체육인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시민들의 여가와 건강을 우선시해야 할 부산시 산하 기관이 영리 추구에 나서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내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시 최초의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이 선수 영입 등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본격 출범한다.

농구단 측은 여자 감독, 여자 코치를 전격 영입하는 파격적인 시작으로 부산에서 농구뿐 아니라 지역 스포츠 저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하지만, 부산 최초의 여자프로농구단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지역사회에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 프로 농구단이 전용구장으로 금정실내체육관을 사용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금정실내체육관은 부산지역 4개 실내 체육관 가운데 평일에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유일한 체육관이다.

하지만 부산시와 스포원 측은 창단식 이틀 전인 지난 6일 부산 배드민턴 협회 관계자들에게 현장 설명회 형식으로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동절기 동안 실내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해 더 공분을 샀다.

특히, 생활체육인들은 시민들의 여가생활과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시립 실내체육관을 공기업이 앞장서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라며 반발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부산시청의 청원게시판인 OK1번가 시민청원에는 금정실내체육관을 시민들을 위해 계속 공개해야 한다는 청원 글이 꼬리를 잇고 있다.

시민들은 '스포원은 시민과 구민의 것이다. 돌려달라', '시민이 건강해야 농구건 야구건 관람할 수 있다. 시민들 건강,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시정이 돼달라', 체육관이 개인 자산인가? 내가 낸 세금으로 지었다'는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 배드민턴협회 윤명옥 회장은 "금정실내체육공원은 배드민턴 뿐 아니라 탁구,족구, 야구 등 생활체육인들이 분기마다 대회를 여는 등 자주 애용하는 곳"이라며 "하지만, 일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하고 대체 체육관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스포원 측은 금정실내체육관 내 주경기장은 농구시즌인 동절기 6개월만 프로농구단의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이라며 부산시와 논의를 벌여 대체 체육관 물색 등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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