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오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할리씨를 체포했다.
할리씨는 최근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시30분쯤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할리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답했다.
경찰은 체포 이후 할리씨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압송해 조사를 벌여 할리시로부터 혐의를 일부 인정한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이날 할리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에서 인기를 얻은 그는 1997년 한국으로 귀하하고 하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할리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면서 최근 같은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씨 사건과 맞물려 연예계로 마약 파문이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황씨는 지난 6일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황씨가 언급한 연예인 A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황씨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언급한 연예인은 현재까지는 A씨, 1명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연예인이나 재벌가 자제 등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씨는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인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범행을 무마하려고 입막음용으로 당시 공범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