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열정이 만든 전자랜드의 사상 첫 챔프전 진출

인천 전자랜드의 정효근과 강상재 (사진=KBL 제공)

인천 전자랜드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의지를 '숫자'로 증명했다. 안방으로 돌아와 반격을 노렸던 창원 LG는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인천 전자랜드는 8일 오후 창원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88대86으로 승리하고 파죽의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매듭지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올시즌 반드시 구단의 오랜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해서는 국내선수의 성장과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찰스 로드와 기디 팟츠가 나란히 25점, 20점씩 기록한 가운데 국내선수들이 코트 곳곳에서 팀에 공헌하며 전자랜드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정효근은 LG에게 '미스매치' 고민을 안기며 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강상재는 4쿼터 종료 59초 전 점수차를 4점으로 벌리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리는 등 12점을 보탰다.

4강 플레이오프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빅맨 이대헌은 13분 남짓 출전해 6점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공격리바운드를 3개나 잡아내며 LG 골밑을 흔들었다.

4쿼터 양팀 선수들의 에너지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숫자가 입증한다.

전자랜드가 4쿼터에 기록한 공격리바운드가 LG의 쿼터 리바운드 총 개수보다 2배 이상 많았다. LG가 리바운드 5개를 잡는 동안 전자랜드는 무려 11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았다.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치르면서 지칠대로 지친 LG 선수들은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최선을 다해 전자랜드의 슛을 막았다. 하지만 공격리바운드를 허용하면서 수비를 완성시키지 못했다.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전자랜드 선수들의 열정이 빛났다. 강상재의 결정적인 3점슛도 기디 팟츠의 공격리바운드에서 비롯된 장면이었다.

LG는 승부처에서 부상 불운을 겪었다. 이날 25점을 기록한 제임스 메이스가 4쿼터 중반 왼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벤치로 물러났다.

LG는 이때까지 전자랜드에 5점차로 앞서있었지만 이후 강상재, 정효근의 3점슛과 이대헌의 골밑슛이 터지면서 전자랜드가 역전에 성공했다.

LG로서는 슈터 조성민이 전자랜드 정영삼의 수비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더블파울을 지적받고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것도 불운으로 작용했다.

또 LG는 종료 9초를 남기고 성공한 김종규의 3점슛으로 1점차 추격에 성공했지만 막판 반칙 작전 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지연해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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