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는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뜻의 논어 구절로, 북미대화와 남북관계 교착국면에서 주무장관을 맡아 책임이 무거움을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하루하루 새로운 각오로 임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 평화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제도화해 나감으로써 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로 가는 굳건한 반석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했던 불행한 남북관계의 역사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평화가 곧 경제 ▶분권과 협치 ▶소통과 합의를 남북관계의 3대 추진기조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변화로 인해 일상의 생활이 달라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넓어질 수 있다"며 "경제를 고리로 평화를 공고화하고 평화를 바탕으로 다시 경제적 협력을 증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부의 업무는 종합적인 성격을 띠는 만큼 다른 부처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통일부가 먼저 열린 자세로 관계부처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의 기본방향이 바뀌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대한 폭넓은 소통을 통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장관은 "잘못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비판해주고 잘하는게 있으면 격려해 달라"며 "부족하거나 보완할 점이 있을 경우 대안을 제시해 주면 적극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