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홍영선 기자의 <쏘왓(So What)>
◇ 임미현> <홍기자의 쏘왓>입니다. 이 뉴스가 내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죠? 홍영선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 가지고 나왔나요?
◆ 홍영선> 오늘은 통신비용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 임미현> 안 그래도 저도 궁금했던 주제에요. 지난 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했잖아요? 많이들 5G 얘기들을 해서 저도 과연 바꿔야 하는건가 고민되더라고요.
◆ 홍영선> 네 일반인들에게는 지난 주 금요일(5일)부터 개통됐는데요. 많은 분들이 현재 LTE(Long Term Evolution) 그러니까 4G를 쓰고 있는데 5G로 넘어가야 하는건지, 요금제는 어떤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대리점에 가서 한 번 문의를 해보고, 5G 요금제를 비교 분석해봤습니다.
◆ 홍영선> 네 5G 개통이 됐고 속도가 빠르다고 하니 비용은 얼마나 더 내면 되는지 또 얼마나 빠른건지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5G를 쓰려면 휴대전화를 바꿔야 하더라고요?
◇ 임미현> 아 5G용 휴대전화 단말기가 따로 있는 거군요.
◆ 홍영선> 네 현재는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S10만 가능하고요. LG전자에서 오는 19일 V50씽큐를 내놓는데 그땐 두 가지 종류의 휴대전화 단말기만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안되고요.
저는 사실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바꾼 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상담을 해도 해당사항이 없나 했었거든요. 그런데 통신사 대리점에선 아이폰을 팔고 갤럭시 S10을 사서 무제한 요금제를 하게 되면 가격이 더 싸다고 상담을 해주더라고요.
◇ 임미현> 3개월 밖에 안 된 휴대전화를 팔고 다시 사는데, 그게 더 싸다고요?
◆ 홍영선> 저도 미심쩍었는데 실제로 견적서를 보니 그렇더라고요. 왜냐면 이동통신사 3사가 현재 5G 고객 유치전을 벌이면서 어마어마한 프로모션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제가 갔던 대리점에서도 5G로 옮기기만 하면 가격(단말기 할부금+요금제)은 현재 LTE 가격과 비슷한데 거기다 무선 이어폰, 충전기를 주고 등급도 올려주고 인터넷 결합할인도 1만원이상 할인해준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바꿀 뻔 했습니다.
한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입니다.
"LTE랑 5G랑 가격이 동일하면 5G 단말기 쓰는게 낫죠. LTE는 완전 무제한도 아니고 100기가 제한 걸려 있고 컨텐츠 제한도 있어요. 근데 5G는 속도 제한 없이 완전 무제한이고 심지어 해외 데이터 제공 서비스도 있고요. 멤버십도 VIP 등급으로 올려주고 인터넷요금도 줄어요. 5G 되면서 요금제가 비싸져서 결합 할인이 되니까요.
지금 5G 유치해야하니까 이렇게 대대적으로 혜택을 주는 거지 이것도 시간 지나면 다 사라지고요. 이렇게 봤을 때 요금이 동일한데 굳이 5G 안 쓸 이유가 없지 않아요?
이제 4G LTE 서비스요금제나 콘텐츠는 안 나올거에요. 애플이나 LG, 삼성 모든 프리미엄 단말기 전부 5G로 만들거에요. 기업들이 그렇잖아요. 비싸게 팔아먹을 수 있는데 굳이 왜 싼 값의 4G 만들겠어요? 지금 5G 해서 혜택 가져가는게 이득이죠"
◇ 임미현> 우리와 5G 상용화 경쟁을 했던 미국도 무조건 5G용 단말기를 사야 하는 건가요?
◆ 홍영선> 미국의 버라이즌은 모토로라 휴대전화 단말을 가지고 5G라우터(모듈)을 얹어서 쓸 수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꼭 5G용 단말기가 아니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업계에서는 미국의 모듈을 얹힌 건 진정한 5G가 아니고, 5G용 단말기를 이용한 것이 완벽한 5G 서비스를 구현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임미현> 그럼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5G용 휴대전화를 사야하고요. 그게 가격이 얼마죠?
◇ 임미현> 각 통신사들의 5G 요금제는 어떻습니까?
◆ 홍영선> 우선 기존 3G, 4G에는 있던 3~4만원대 요금제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5G를 이용하기 위해선 데이터 용량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가장 싼 요금제는 통신 3사가 모두 똑같이 월 5만 5000원 요금제 (8GB)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G를 이용하려면 8GB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통신 3사가 거의 뭐 눈치보기 게임하듯 모두 월 8만원대 이상부터는 속도 제어 없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비슷한 요금제를 내놨습니다. 단, 프로모션 기한이 있는 곳도 있으니 주의해야하고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속도 제어 없이 5G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하고 싶다면 LG유플러스 <5G스페셜>이 유리합니다. 월요금만 봤을 때는
가족구성원이 KT가입자라면 프리미엄 가족결합을 이용할 수 있는 KT가 좋을 수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 로밍까지 포함돼 있는 요금제가 있어서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자주 가는 경우엔 KT요금제가 유리했습니다.
평소 미디어콘텐츠 사용이 많고 기어 VR기기까지 무료로 받고 싶다면 SK텔레콤이 좋습니다. 완전무제한데이터에 VR기기와 5G킬러콘텐츠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죠.
◆ 홍영선> 그렇습니다. 단말기 값이 5만 8000~ 6만 5000원 수준인거고, 요금제도 8만원 이상이니까, 5G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인당 평균 월 14만원은 내야 하는 거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통신 비용은 16만 7700원으로 전년도(14만 4001원)보다 16.5% 이상 늘었는데요. 이제는 2인 이상 가구가 아닌 1인의 통신 비용이 14만원이니 두 배 이상이 뛰는 겁니다.
◇ 임미현> 비싸면 5G 이용 안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분들도 많으실 거 같은데요. 5G로 이동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거죠?
◆ 홍영선> 우선 엄청나게 속도가 빠릅니다. 이론적으로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현재 쓰고 있는 4G보다 최대 20배 빠르고요. 초고화질 영화를 1초만에 다운 받을 수 있고, 전송지연이 현재 0.01초에서 0.001초까지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이론적 속도고요. 실제로 테스트를 해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4G대비 약 7배 정도 빨랐고 5G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은 지하철 안에선 LTE로 전환되어버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등 핵심 지역에만 5G망을 구축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는 불편도 나오고 있고요.
또 5G의 장점으론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스마트 시티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는데요. 아직까지는 5G 콘텐츠가 개발이 덜 된 상태기 때문에 막상 실감할 만한 콘텐츠는 없는게 사실입니다.
◇ 임미현> 통신사 대리점에선 5G 요금제 혜택을 어마어마하게 주고 있지만, 사실상 조금 이따 가입해도 될 것 같다는 말로 들리네요. 5G의 이용 가격이 비싸기도 한 게 사실이고요.
◆ 홍영선> 그렇습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통신사들이 엄청난 프로모션과 고가요금제에 대한 할인 혜택으로 5G 고가 요금제를 쓸 수밖에 없도록 요금제를 설계해놨는데 통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민생팀장입니다.
"통신서비스는 국가 기간산업인데 이렇게 일부 소득 수준 높은 소비자만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수도나 전기도 돈을 더 내면 양을 더 줄 순 있어도 아예 품질이 더 좋은 전기를 주진 않지 않습니까. 이건 아예 돈 없는 분들은 5G자체를 쓸 수 없게 하는건데, 공공 자산인 주파수를 가지고 이렇게 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이 요금제가 신호탄입니다. 현재 5G 콘텐츠와 연계 산업들이 개발 단계지만 5G와 연계된 산업의 헤택들을 과연 모든 국민들이 공평하게 누릴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사실 모두가 5G를 써야 하는건 아닌데 통신사들이 5G로 넘어올 수 밖에 없게끔 합니다. 실제로 데이터 제공량도 5G에 많이 주고 사은품 등 마케팅이 집중되고 요금제 할인도 많이 주고요. 그냥 소비자들은 LTE 쓰고 싶어해도 가만히 놔두지 않는거죠. 지금도 대리점에서 139만원 단말기를 2년 후 반납 조건으로 절반 가격으로 준다고 하는데 불법까진 아니지만 상당한 유인책이고요. 불법보조금 얘기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반대로 LTE 고객들에게 주던 혜택은 거의 다 없애는거니까 소비자들 입장에선 선택권이 줄어드는거죠"
◇ 임미현> 통신사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 홍영선> 더 좋은 서비스를 하는 것이고 다음 세대 통신을 위한 비용이라는 입장입니다. 특히 통신산업의 특성상 망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 비용이 더 많이 들고 그 망이 다 깔리면 유지 보수 운영하는데도 비용이 상당하다는 주장이죠.
◇ 임미현> 5G 세계 최초 상용화 때문에 기습 개통까지 한 걸 보면 업계의 경쟁도 상당히 치열한 것 같더라고요.
◆ 홍영선> 네 그렇습니다.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따낸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5G가 전국에서 터지려면 2022년은 돼야 한다는 점, 아직 5G용 휴대전화가 보급화되지 않아 비싸고 요금제 또한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은 감안해야 할 듯 합니다. 5G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장·단점 잘 따져보시고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 임미현>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홍영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