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는 암흑물질, 중성미자 등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기 위한 공간으로 착공식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정선군 예미산 일대 한덕철광 광산에서 진행된다.
정선 ARF는 기초과학연구원 지하실험 연구단이 기존에 운영한 양양 지하실험시설(양양 양수발전소 소재)보다 400m 깊은 곳에 있다. 면적은 10배 이상 큰 2000㎡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연구단은 이곳에서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암흑물질의 발견과 유령 입자로 불리는 중성미자의 질량을 측정하고 성질 규명에 도전한다.
암흑물질 검출과 중성미자 질량 측정은 우주의 생성과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요소다. 현대물리학의 최대과제로 꼽히는 만큼 노벨물리학상 0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암흑물질과 중성미자가 내는 신호는 포착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우주선 등 잡음이 되는 배경 신호를 최대한 줄인 실험 환경이 요구된다. 주변이 조용해야 미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원리와 같다.
전 세계 과학자들이 경쟁적으로 지하 깊은 곳에 검출 장치를 설치하는 이유다.
지하실험 연구단은 일정 구간마다 선진시추분석을 수행하고 미소 진동을 체크하는 등 최신 공법을 적용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최종적으로 2020년 말에 모든 구축을 완료하고 2021년 초부터 중성미자 실험을 필두로 암흑물질 실험 등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한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선 ARF가 완공되면 대형·융합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IBS 연구진뿐만 아니라 국내외 연구진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어서다.
IBS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ARF 공동 활용을 위한 업무협력 협정(MOU)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ARF 착공식 현장에서 오후 1시부터 진행된다.
김영덕 단장은 "정선 우주입자연구시설이 완공은 국내 천체입자물리학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동시에 국내 과학기술 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올랐음을 공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