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가 최씨 이외에 마약공급책을 소개시켜 준 지인이 더 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찰 수사가 또다른 재벌 3세로 번질지 관심이다.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8일 "'정씨가 관계자를 통해 조속한 시일내에 귀국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수사 사실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긴박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은 정씨의 귀국이 늦어질 경우에 대비해 여권 말소 등 강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 말소 조치는 범죄 혐의가 뚜렷하거나, 외국으로 도피한 범죄자의 국외 활동에 제한을 두기 위해 내리는 제재조치 중 하나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씨(27‧구속)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 2월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한 이후 한 달 넘게 귀국하지 않고 있다.
정씨는 고 정주영 회장의 자녀 9남매 중 1명의 아들로, 정 회장의 손자다.
SK그룹 최씨에게 마약공급책 이씨를 소개한 인물이 정씨로 알려졌다. 정씨와 이씨는 미국 유학 중 알게 됐고, 귀국 후에도 연락하며 지냈다.
앞서 지난 1일 경찰은 SK그룹 한 계열사에서 근무 중인 최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씨에게 마약을 받아 15차례 이상 고농축 액상 대마, 대마 쿠키 등을 투약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