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플레이오프 신스틸러가 된 전자랜드 이대헌

이대헌. (사진=KBL 제공)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감독들은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6번씩 맞붙었던 상대. 뚜렷한 전력 보강은 불가능하다. 준비 기간도 짧다. 게다가 플레이오프에서는 하루 걸러 같은 상대와 연이어 경기를 펼친다. 큰 틀의 변화는 어렵다.

그런데 전자랜드에는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이대헌의 복귀다. 이미 KBL에는 이승현(오리온) 등이 정규리그 막판 복귀했다. 하지만 이대헌은 입대가 늦어 정규리그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대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 이대헌을 합류시켰다.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이대헌은 2015-2016시즌 SK에서 평균 2.7점, 2016-2017시즌 전자랜드에서 평균 2.1점이 전부였다. 무엇보다 전자랜드는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 등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상황.

하지만 적어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대헌이 변수가 되고 있다.

4일 열린 1차전. 유도훈 감독은 2쿼터 이대헌을 출전시켰다. 찰스 로드, 정효근, 이대헌이 동시에 출격하면서 높이의 우위를 점했다. LG가 정규리그에서 정효근에게 김종규를 붙이고, 강상재에게 작은 선수를 붙인 것을 이용했다.


이대헌은 힘을 앞세워 조성민과 맞붙었다. 조성민은 2쿼터 시작 2분도 안 돼 파울 3개를 범했다. 1쿼터 파울까지 포함해 파울 4개. 파울트러블로 물러났다. 3점슛은 보너스였다.

6일 열린 2차전. 이대헌의 활용도는 더 커졌다. 1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길지 않았다. 그럼에도 LG 외국인 선수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성공시키는 등 3쿼터까지 6분16초를 뛰며 4점을 올렸다. 메이스와 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지면서 4쿼터는 10분을 다 뛰었다. LG가 힘을 빼긴 했지만, 4쿼터에서 15점 3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총 19점.

팀 동료 기디 팟츠는 "군에서 복귀한 다른 팀의 선수들도 봤지만 2차전 이대헌만큼 해준 선수는 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시즌 복귀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유도훈 감독은 일단 이대헌을 조커로 활용할 계획.

유도훈 감독은 "이전에는 로드가 없을 때 메이스와 힘 싸움에서 힘들었다. 이대헌이 그 힘 싸움을 덜어주는 입장이다. 또 미스매치 발생 상황에서 운영하기 좋다"면서 "중간 중간 뛰는 조커라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른 것은 정효근, 강상재, 김상규이기에 그 선수들을 더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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