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마지막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10언더파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 이은 시즌 2승째. 2017년 11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18년 2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포함한 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상금랭킹, CME 글로브 포인트 랭킹, 올해의 선수 랭킹 모두 1위다.
1라운드 공동 2위, 2라운드 공동 3위로 출발한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마지막 4라운드. 고진영은 다소 흔들렸다. 17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3개를 범했다. 중간합계 9언더파. 마지막 18번 홀까지도 이미향(26)에게 2타 차로 추격을 당했다.
먼저 이미향이 드라이버 실수에도 3번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버디 퍼트를 놓쳤다. 파 퍼트로 마무리. 최종 성적은 7언더파로 끝났다.
2타 차로 앞선 고진영은 안정적으로 나섰다. 무리한 그린 공략보다 이미향과 마찬가지로 3번째 샷을 그린에 떨궜다. 함께 라운드를 펼친 김인경이 먼저 파로 홀 아웃했고, 고진영은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마무리하며 정상에 섰다.
한국 선수로는 5번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전신 나비스코 챔피언십 포함).
김인경과 포옹하면서 눈물을 흘린 고진영은 이정은(23) 등 동료들의 가벼운 물 세례를 맞은 뒤 "우승을 해 정말 행복하다. 행복한 기억이 될 것이다. 모두에게 고맙다"면서 "많은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겼기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