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진욱-장병철과 '감독' 대결 꿈꾸는 최태웅의 진심

인천 주안초 3학년 때부터 함께 배구선수의 꿈 키운 절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 장병철 한국전력 코치는 인천 주안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함께 배구선수의 꿈을 키운 절친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우리도 다 감독 되면 더 재미있을 수 있는데…”


지난 도드람 2018~2019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의 화두는 단연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 GS칼텍스의 두 감독의 우정 대결이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이상 46) GS칼텍스 감독은 울산 중앙중과 마산 중앙고에서 함께 배구선수의 꿈을 키운 우정을 뒤로하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의 세계에서 치열한 경쟁을 했던 두 감독은 승패를 떠나 진한 여운을 남겼다. 선수들도 매 세트 치열한 경기로 감독의 자존심 대결에 힘을 보탰다.

배구팬을 열광하게 했던 이 모습을 유독 흐뭇하게 지켜본 주인공이 있다. 바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다. 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도 최태웅 감독은 두 감독을 지켜보며 자신과 친구들도 어서 함께 V-리그에서 감독을 맡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그 날을 꿈꿨다.

최태웅 감독의 머릿속에 떠오른 친구는 바로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와 장병철(이상 43) 한국전력 코치였다.

사실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코치, 장병철 코치는 인천 주안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함께 운동하며 배구선수의 꿈을 키운 절친이다. 셋은 인하부중-인하부고까지 함께 운동했고 대학만 최태웅 감독과 석진욱 코치가 한양대, 장병철 코치가 성균관대로 진학해 잠시 떨어졌을 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다시 뭉쳤다.

배구선수로는 대학 시절 4년을 제외한 전부를 함께 한 친구다. 2018~2019시즌 여자부 ‘봄 배구’에서 큰 주목을 받은 ‘중고동창’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우정을 뛰어넘는 오랜 친구 사이다.

최태웅 감독은 10살 때부터 함께 운동했던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와 장병철 한국전력 코치도 감독이 돼 코트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오랜 시간 같은 유니폼을 입고 땀 흘린 친구지만 현역 은퇴부터 조금씩 운명이 갈렸다.

세 친구 가운데 가장 이른 2009년에 V-리그에서 은퇴한 장병철 코치는 이후 실업무대를 거쳐 2015년부터 한국전력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석진욱 코치는 2013년 현역 은퇴 후 OK저축은행의 수석코치로 줄곧 활약했다.

가장 늦은 2015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최태웅 감독은 유니폼을 벗는 동시에 현대캐피탈의 감독을 맡아 2018~2019시즌까지 벌써 네 시즌째 현대캐피탈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3인방’ 가운데 가장 늦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도 가장 먼저 감독이 됐다.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우승으로 마친 뒤 현대캐피탈의 훈련장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만난 최태웅 감독은 “미디어데이를 갔을 때 기자들도 차상현, 김종민 두 감독에게만 가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동기들도 감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석)진욱이하고 (장)병철이도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최태웅 감독은 “동기들이 코치 생활을 오래했으니 감독 욕심이 클 것이다.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동기들이 감독이 되면 우리도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두 코치가 속한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은 2018~2019시즌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기존 김세진 감독, 김철수 감독이 물러나 현재 새로운 감독을 물색하고 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새 감독 선임 절차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많은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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