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속초시장 "무조건 죄송…정치쟁점화는 가슴아파"

사태 수습 최선...아파트 제공 검토
재난 중 여행 논란? 포털엔 좌석없었다
"산불기간에 여행 죄송·후회하고 있어"
속초 年관광객 1700만명..많이 와달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철수(속초 시장)


강원도에 큰 불이 난 지 오늘로 4일째입니다. 앞에서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김정훈 기자가 정리를 해 줬고요. 지금 피해자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피해자들, 이재민들 상황도 점검을 해 보고. 또 속초 시장을 연결해서 이 속초 시장이 불이 나던 날 밤 제주도 여행 한 게 논란이 되고 있잖아요. 부인과 제주도 여행 중이었는데 돌아오지 못하고 다음 날 첫 비행기로 복귀를 한 겁니다.

'불이 날 줄 알고 간 것도 아닌데 비난이 과하다' 이런 의견도 나오고 또 '산불 예방 기간인데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두루두루 나옵니다. 해명을 직접 좀 들어보죠. 김철수 속초 시장입니다. 속초 시장님, 안녕하세요?

◆ 김철수>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안녕하시냐는 인사를 드리는 것도 못 한 상황. 이재민도 쭉 돌아보셨을 테고 피해 상황도 점검하셨을 텐데 지금 어떤 분위기입니까?

◆ 김철수> 분위기는 참담한 분위기고요. 제가 주말 내내 현장을 방문하면서 지금 피해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피해 조사를 빨리 마무리하려고 독려를 하고 있고요. 이재민들을 지금 위로하면서 사태 수습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제부총리와 문체부 장관, 강원도지사님께서 현장을 둘러봐주셨는데 저도 현장을 둘러보면서 지금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재민들이 722명 발생했더라고요. 어디들 계시는가 봤더니 서울시연수원, LH연수원, 무슨 연수원 해서 쭉 나눠들 계시던데 언제까지 거기 계실 수 있는 건가요?

◆ 김철수> 이분들은 당분간 계셔야 될 것 같고요. 저희들이 지금 도와 중앙하고 이야기해서 빠른 시일 안에 단독으로 거처를 옮겨드리는 부분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말씀하신 연수원도 많이 있지만 지금 어제 부영아파트에서, 부영그룹에서 국토부에 아파트를, 저희 관내에 있는 한 104채 정도를 쓸 수 있도록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

◇ 김현정> 비어 있는 아파트가 있어요, 부영에서 지어놓은 게?

◆ 김철수> 남아 있는 아파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토부하고 협의를 해서 저희들은 콘테이너보다는 기왕이면 현재 연수원 같은 곳이 넉넉하니까 좀 더 계시다가 아파트가 비어 있는 곳을 마련해 주면 저희들은 전부 그리로 옮길 계획을 갖고 있고요. 한 달 안에 이런 부분들을 정리를 하려고 합니다.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속초까지 번진 5일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에서 주민이 화재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그런데 무상으로 드리는 건 아니잖아요.

◆ 김철수> 네. 무상은 아니고요. LH공사의 위탁을 받아서 하는 건데 아마 관리비 정도는 부담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관리비도 부담이 된다면 저희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을 하는 방법으로 고민을 하려고 국토부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저희한테 주면 협의를 같이할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분들이 새 집이 지어질 때까지 계속 머무실 수 있는 겁니까?

◆ 김철수> 그렇게 하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습니다. 항구적인 주택이 완성될 때까지는 부영에서 제공하는 그 주택으로 옮기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이재민들 상황을 제가 왜 여쭙냐면 정부 지원금 한 1400만 원 정도 나와요. 법으로 지정된 게 이 정도고 물론 다른 형평성, 포항의 이재민들 여러 이재민들과 형평성 문제 때문에 더 드리고 싶어도 드릴 수 없는 상황. 그렇죠. 그래서 이분들 1400만 원을 도대체 어떻게 하느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상황인데 그러면 그분들이 계속 머물고 싶다고 하면 계속 머물 수 있는 겁니까? 아니면 그 부분 논의를 해 봐야 됩니까?

◆ 김철수> 그렇게는 안 되겠죠. 그렇게는 안 되는 것 같고요. 아마 항구적인 주택을 짓기 위한 다양한 방법. 지금 말씀하셨던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공식적인 지원 금액은 그 정도 1400만 원밖에 안 되기 때문에 타 지역에도 마찬가지지만 재해의연금이 들어온다든지 그런 것들을 보태가지고 상당 부분 도움을 주는 그런 방법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결국은 전신주에 붙은 개폐기가 화재의 최초 원인이라면 이게 한전에 책임을 따져볼 여지가 생기지 않겠는가. 거기에서 배상금이 나오지 않겠는가.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 건데 이거는 좀 지켜보기로 하고요.

시장님, 또 하나 짚고 가지 않을 수 없는 게, 그날 그 속초 시장님의 행정 문제입니다. 해명을 하고자 나오셨으니까 제가 직접적으로 여쭙죠. 그날 밤에 제주도에 계셨어요. 환갑 기념이자 결혼기념일 여행 가셨던 거죠?

◆ 김철수> 네.

◇ 김현정> 가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불 소식을 들으신 건 몇 시예요?

◆ 김철수> 제가 산불 소식을 들은 것은 7시 한 20분에서 30분 정도되는데요. 그때 당시 저희 간부들의 단톡방이 있습니다, 카톡에. 저희가 떠나지만 이쪽 사정이 궁금하니까 계속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그날 제가 4일날 아침 8시 비행기로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 김현정> 4일 그날 가신 거예요?

◆ 김철수> 네, 당일 4일날 3박 4일 일정으로 4일날 아침 8시 비행기로 서울에서 제주도를 갔었는데요. 그날 저녁에 7시 30분경에 고성 지역에 산불이 났다는 간부들이 공유하는 단톡방을 보고 알았습니다. 그래서 계속 실시간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고성에서 난 산불이 일송콘도 쪽에서 났었는데 속초 쪽으로 올 수도 있다는 카톡 내용을 보고 제가 7시 50분경에 저희 사위를 통해서 지금 비행기 표가 있는지 알아봐라.

◇ 김현정> 사위한테?

◆ 김철수> 저하고 제 집사람, 딸, 사위하고 외손녀랑 6명이 같이 갔었는데요. 사위에게 저희 두 달 전에 비행기표도 사위가 예약을 한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사위한테 알아보라고 했더니?

◆ 김철수> 알아봤더니 사위가 수소문 끝에 마지막 비행기가 9시 20분인데 포털 예약에 뜨지 않는다.

◇ 김현정> 항공사에다 질문하신 게 아니라 포털 사이트를 검색한 겁니까?

◆ 김철수> 요새 젊은 친구들이 인터넷 포털. 이 예약도 거기다 했고 계속 예약을 하지 않습니까? 포털 그걸 제가 가지고 있는데요. 저희 사위가 8시 10분경에 그러면 9시 20분 비행기가 있는데 이게 예약 포털에 뜨지 않으니까 그러면 6시 30분 다음 날 아침 첫 비행기를 예약을 해라. 그래서 아침 6시 30분 비행기를 예약했고요. 제가 새벽 다음 날 아침 4시에 아내하고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서 대기하고 있다가.

◇ 김현정> 첫 비행기로 오셨죠.

◆ 김철수> 6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10시 10분에 속초에 도착을 했습니다.

◇ 김현정> 9시 20분 비행기는 그러니까 김포 가는 비행기를 보신 거예요.

◆ 김철수> 그 비행기 말고는 없죠. 양양 가는 비행기가 있는데 그건 오후 12시 이후에 도착하는 거니까.

진영 행안부장관과 김철수 속초시장

◇ 김현정> 물론 그렇습니다. 일단 육지로만 나오면 자동차든 기차든 속초로 갈 수 있으니까 제주도를 좀 빨리 빠져나오기만 하셨어도 될 텐데 표를 김포 것만 보신 거예요?

◆ 김철수> 네.

◇ 김현정> 김포 것만. 그러니까 일단 부산까지만 갔어도 거기에서 또 기차 타면 금방 가실 수도 있었을 텐데.

◆ 김철수> 지금 사회자 말씀처럼 지금 현재 생각을 하니까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오로지 저희는 서울에서 왔고 오로지 가는 길이 서울밖에 없다라는 생각을 했고.

◇ 김현정> 김포에서 왔으니까.

◆ 김철수> 나중에 배도 생각을 했고 이런 생각을 나중에 한 거죠. 지금 와서 그때 당시의 잣대로 그 상황을 봐서 이야기하기는 그렇지만 그때는 오로지 저희는 서울을 빨리 가는 길밖에 없다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찾아본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왔던 게 김포니까 다시 김포로 가야겠다는 급박함에 그 생각만 했다고 치더라도 그날 밤 9시 20분 김포행 마지막 비행기에 10석이 남아 있었다는 보도가 지금 나오더라고요.


◆ 김철수> 저도 조선일보 기사를 봤고요. 어제 그 기자분이 저희 방에 와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제가 저희 사위하고 나눴던 카톡 내용 다 보여줬고, 전황을 다 이야기를 했는데 이런 제가 했던 얘기들 상당 부분은 빠져 있고 자기들이 유리한 기사만 지금 썼어요, 아침에 제가 보니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기사에 있었지만 제가 사실 8시 10분에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가는 데 1시간 내지 1시간 20분이 걸린다 그럽니다. 설령 있었다고 하더라도 출발을 해가지고 가는 시간이 그 시간에 맞춰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조선일보가 강하게 그렇게 기사화하는 이유는 제가 그 기자보고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는데도 그렇게 기사화했더라고요. 저는 더 이상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를 안 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포털로 검색을 하고. 사실은 공항까지 갔으면 한두 자리 '노쇼' 같은 걸로 사실은 보통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가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가는 것은 일단 가도 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이 말씀이신 건가요?

◆ 김철수> 서귀포에서 제주공항까지 1시간에서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실제 새벽에 가보니까 아무도 없는 거리를 1시간 만에 갔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김철수> 저는 변명은 하지 않고 싶고요. 죄송하다는 말씀만 우선 드립니다.

◇ 김현정>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분합니다. 가족 여행. 이 정도 기념일이면 가족 여행 갈 수도 있었는데 다만 돌아올 때 조금 더 빨리 올 수 있었던 것 아니냐와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해서 다음 날 첫 차를 타고 온 거다, 이런 의견들 좀 분분한데 어쨌든 직접 해명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저희가 오늘 여쭤봤고요.

◆ 김철수> 네. 감사합니다. 그런데 단지 제가 아쉬운 건, 이런 부분이 제 사생활일 수 있지만 공인이라는 이유로 또 정치 쟁점화되는 부분이 좀 가슴이 아플 뿐입니다.

◇ 김현정> 아예 지금 산불 조심 기간이었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 한다는 이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철수> 그 부분은 죄송하고 생각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런 부분은 미처 생각을 못 했던 부분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회하고 있고 4월 8일 오늘이 제 결혼기념일입니다. 그래서 애들이 그렇게 한 건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가 잘못된 부분은 사과하고 더 또 더 신중하게 시정에 전념을 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피해 당하신 분들을 추스르고 다시 강원도가 일어서는 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속초가 사실 관광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 김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속초로 예약 잡아놓으셨던 분들 다 취소한다 그러고 걱정이에요.

◆ 김철수> 네. 저희가 지금 연간 한 1700만 명이 속초에 오십니다. 전국 제일의 관광 도시라서 여러 가지 많은 저희가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금 관광객들의 발길이 좀 끊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걱정입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셔야지 저희 지역 경제가 돌아가는데 산불로 인해서 지역 방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이럴 때일수록 속초를 많이 방문해 주시는 것이 저희를 도와주는 것이다. 피해 지역을 도와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이 와주십사 하는 것들을 저희가 적극적으로 좀 홍보를 하고 있고요. 어제 문체부 장관이 오셔서 관광공사를 통해서 이런 부분도 동해안에 있는 피해 지역을 생각해서 많이 와 주십사 하는 홍보를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피해 지역으로 놀러간다는 게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놀러 갈 계획 잡아놓으셨던 분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취소를 하시더라고요. 그럴 게 아니라 가서 오히려 즐기고 써주시고 맛있는 것도 드시고 이러는 게 도와주시는 거다. 그게 자원 봉사다.

◆ 김철수> 네. 그래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것도 명심해야겠네요. 이재민들 잘 좀 보살펴주시고요. 피해 상황 잘 다스리시기 부탁드립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김철수>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김철수 속초 시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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