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서 LG를 상대하는 전자랜드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는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하다. 정효근(202cm)을 비롯해 강상재(200cm), 김상규(201cm)가 있다. 빅맨 이대헌(197cm)도 전역 후 합류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하나의 작은 옵션"이라고 말하면서도 조성민, 강병현 쪽 미스매치를 적극 활용했다. 2쿼터 이대헌의 투입이 결정적이었다. 제임스 메이스가 찰스 로드에, 김종규가 정효근에 붙은 LG는 빅맨 이대헌 수비를 조성민에게 맡겨야만 했다.
결국 탈이 났다. 조성민은 2쿼터 시작 1분16초 만에 이대헌을 상대로 파울 3개를 범했다. 1쿼터 파울까지 포함해 4번째 파울. 벤치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의도한 대로였다.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때 LG가 강상재에 작은 선수를 붙이고, 정효근에 빅맨을 붙이기에 이대헌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LG의 계획은 틀어졌다. 수비에 구멍이 났다. 3쿼터에는 강병현까지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전자랜드 기디 팟츠를 제어하지 못한 이유다. 팟츠는 3쿼터에만 20점을 넣는 등 33점을 퍼부으며 LG를 울렸다.
LG 현주엽 감독은 "팟츠 쪽 수비를 강화했다고 했는데 성민이나 병현이가 파울이 많아지면서 3쿼터에 실점을 많이 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격도 흔들렸다. LG는 제임스 메이스, 김종규의 골밑 외 조성민의 3점이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조성민이 벤치에 앉자 김시래에게로 수비가 쏠렸다. 조성민을 전담 마크하던 차바위가 3쿼터부터 김시래를 막았다. 2쿼터까지 17점을 퍼부은 김시래는 3, 4쿼터 0점에 그쳤다.
유도훈 감독은 "공격 쪽에서 상대 파울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경기가 잘 이뤄진 것이 고무적"이라면서 "상대 약점을 계속 파고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가 풀어야 할 숙제다.